너를 보다가 문득,
너는 나를 가르치지 않고
다만 보여주는구나
서두르지 않는 걸음으로
한 번 더 돌아보는 눈으로
오늘을 대하는 방법을
장난감 하나를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집어 올리는 그 사이에
시간이 숨을 고르네
나는 늘
다음 일을 생각하는데
너는 늘
지금을 살고 있다
작은 손이 내 손을 잡을 때
힘을 주지 않아도
함께 가는 법을 알게 되네
사랑은
앞에서 끌어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속도를 맞추는 일이라는 걸
너에게 배운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얼굴
늦어도 괜찮다는 마음
그 여유가
하루를 부드럽게 만들어
고마워
나보다 먼저
삶의 중요한 걸
알고 있어 줘서
오늘도 나는
너를 키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네가 나를 키웠다는 걸
이제야 안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더 다정해져
고마워
이렇게
함께 자라줘서
오늘도 사랑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