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통 안에
물이 흔들리고
그 위로
물고기들이 둥둥 떠 있어
너는 낚싯대를 들고
눈을 조금 찌푸린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얼굴
물은 가만있지 않고
물고기는
자꾸 비켜 가지만
너는 손을 거두지 않지
한 번 놓치고
또 한 번 놓치고
그래도
다시 조준한다
나는 말하지 않아
“괜찮아”도
“빨리 해”도
대신 옆에 있어
흔들리는 수면 위에서도
집중하는 그 순간
나는 배운다
삶도
이렇게
움직이는 것 위에
기회를 띄워 놓는다는 걸
잡기 어렵다고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닿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마침내
작은 물고기 하나가
공중으로 올라온다
너의 웃음이
물보다 먼저
튀어 오른다
잘했어
파이팅
오늘도 끝까지 해냈구나
사랑해
이 작은 놀이가
언젠가
너를 버티게 할
용기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나는 옆에서
조용히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