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잠든 밤
집은 조금 더 조용해지고
나는 장난감의
작은 나사를 풀어
건전지를 갈아 끼워
힘을 다 쓴 것처럼
가벼워진 손안에
다시
온기가 돌아오네
찢어진 동화책 한 장
테이프로 조심히 붙이며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해
아들아
살다 보면
마음이 방전되는 날이 있고
가슴이 찢어진 것처럼
아픈 순간도 온다
그때마다
괜찮아
멈춰도 돼
지금처럼
기운을 새로 넣고
상처를 덮어주면
다시 움직일 수 있단다
삶은
항상 매끄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계속되지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조금 늦게
좋은 장면을
보여준다
나는 오늘 밤
말없이
그걸 연습해
너 대신
조금 더 견디고
조금 더 믿는 법을
사랑해
오늘은
아무것도 고치지 않아도 돼
편히 쉬렴
아침은
다시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