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말한다
방귀에도 색이 있다고
자기는 핑크색
나는 파란색
엄마는 보라색
할머니는 초록색
할아버지는 흰색이라며
손가락으로 공중에
둥글게 색을 그린다
우리는 웃지만
너는 아주 진지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어른들이 잊어버린
투명한 상상력의 문을
너는 아직 열어 두고 있다
그래
그 눈 그대로
그 마음 그대로
꿈이 자라듯
가능성이 자라듯
네 안의 색들이
점점 더 넓어지기를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단다
사랑해
오늘도 너는
우리가 못 보는
빛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