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보는 아이

by 친절한 James


아들은 말한다
방귀에도 색이 있다고

자기는 핑크색
나는 파란색
엄마는 보라색

할머니는 초록색
할아버지는 흰색이라며
손가락으로 공중에
둥글게 색을 그린다

우리는 웃지만
너는 아주 진지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어른들이 잊어버린
투명한 상상력의 문을
너는 아직 열어 두고 있다

그래
그 눈 그대로
그 마음 그대로

꿈이 자라듯
가능성이 자라듯
네 안의 색들이
점점 더 넓어지기를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단다

사랑해
오늘도 너는
우리가 못 보는
빛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