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글쓰기 책에서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를 언급한다.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는 무얼까? 정확한 정의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소회를 담고 공개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글이 일기. 개인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성찰이 담겨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에세이'라고 두리뭉술하게 이해하고 있다.
혼자 쓰고 혼자 읽는 일기가 아닌 독자들이 공감하는 글, 에세이 다운 에세이를 쓰고 싶어 브런치를 시작했고,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고 싶다는 바램으로 내 생각과 경험을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부끄러울 정도로 혼자만의 감상에 젖은 글을 쓰고 올리면서도 양심없이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바란다.
솔직히 몰래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일이 재미있어서라거나, 일기를 업무로 검사해야한다거나(요즘은 학교에서도 안한다지만), 자료조사를 위해 일기를 봐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가 시간 들여 남의 일기를 기꺼이 읽어줄까? 일기인지 에세이인지 모를 이런 글이지만 읽어주고 라이킷도 눌러주고 때로 댓글도 달아주는 브런치 작가님들이 감사하다.
물론 아직 내 글은 일기인지 에세이인지 구분이 모호하지만, 언젠가는 단정하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타인의 마음에 다가가는 솔직한 글을 쓰고 싶어서 오늘도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라고 끝을 내려니 정말 오늘의 일기 마무리 멘트 같은 기분이다. 일기가 아닌 에세이를 쓰고 싶다고 말하는 글이 일기라니. 이거야말로 유머넘치는 글이 아닐 수 없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