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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Dec 18. 2022

휴일 오후 1시 10분

오늘로 코로나 격리가 끝난다. 이 추운 날, 일주일 동안 집 안에서 편하게 잘 쉬었다. 처음 확진되었을 때만 해도 학기말 바쁜 일처리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코로나 걸린 것을 원망했는데, 몸 아픈 시기가 지나고 나니 지금은 더도 덜도 말고 딱 며칠만 더 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요며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습관이 몸에 베인 아들들은 여직 자고 있다. 그야말로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침대에서 일어나질 않고 있는 게으른 아들들. 그 덕에 나는 밥 챙겨 먹고 약 먹고, 쇼파에 앉아 커피까지 한 잔 마셨는데도 혼자의 시간이 남았다. 이럴 때 책이라도 읽으며 마음을 도닥이면 좋을텐데 이상하게 활자가 눈에 안들어온다. 자꾸 짧은 영상만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려고한다. 몸이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쓰고 싶어하지 않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다음 주를 위해 온라인으로 먹을 것도 주문해서 채워놓아야 하고, 옷도 챙겨놔야한다. 여기저기 집안 정리와 밀린 청소도 마무리 해야한다. 오늘 하루 시간이 부족한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좋아서, 혼자 있는 이 여유가 좋아서 일어서기가 힘들다. 


내일부터는 그 동안 쌓인 일들로 정신없이 바빠지겠지. 아무리 내가 '내일일은 내일부터', '미룰 수 있는 일은 최대로 미루자'가 모토인 사람이지만 조금 긴장이 된다. 느슨해진 몸과 마음에 긴장을 조금 불어넣고, 하나씩 처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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