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몬스테라를 자주 들여다본다. 베란다에서 거실로 자리를 옮겨주어 잘 보이는 까닭도 있겠지만, 몬스테라가 주는 평안이 커서 자꾸만 눈이 간다.
날개를 펼친 공작처럼 화려하게 펼쳐진 이파리, 부드럽게 호를 그리는 잎모양새, 잎끝에 맺혀 반짝이는 물방울까지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물을 주고 잎에 앉은 먼지를 닦아주는 모든 행위가 다 수고로 느껴지지 않고 즐겁기만하다. 크고 넓은 잎사귀 위로 고요하게 떨어지는 햇살, 그 햇살로 투명하게 빛나는 초록색의 선명함 덕분에 마그마처럼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힌다. 방학이라 하루종일 아들과 부딪히면서 짜증과 불만이 솟구쳐 오를 때, 이처럼 제자리를 지키는 몬스테라가 없었다면 나는 어디서 위로를 얻을까.
5년 전, 아가손바닥 만한 잎 두 세장 달고 있을 때 들여왔는데 이렇게 멋지게 자랐다.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대입에 성공해서 멋진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심정이다.
크고 넓은 초록의 고요함과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생명력을 한겨울 한파속에서도 누리게 해주는 몬스테라가 마냥 고맙다. 이 아이가 없었다면 지금 누리는 마음의 평화가 절반은 사라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