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새해 계획으로 많이들 다이어트, 운동, 금연, 독서 등을 꼽는답니다. 신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 중에서 꼽는다면 독서가 제일 무난하게 실천할 수 있는 목표인 것 같아요. 다이어트는 사실 포기했고요, 운동은 딱히 하고 싶지 않고요(네, 게을러요..) 금연은, 상관이 없네요. 그러다보니 남는게 독서더라고요. 저도 독서를 올해의 목표로 정해볼까요?
솔직히 말하면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는 언제나 제 목표였죠. 늘 실패해서 그렇죠. 무엇이든지 꾸준히 지속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저처럼 의지력이 빈약하고 산만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브런치가 없었으면 꾸준한 글쓰기를 시도할 생각도 안했을것 같아요. 글을 공개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공간이 있으니 글을 쓰지, 신춘문예 응모할 것도 아닌데 혼자서 시간과 정성들여 글을 쓰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책도 비슷해요. 혼자 읽고 감동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더 자극받고 의욕이 생기게 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읽는 일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윤기가 돌겠지요. 그럴 때 '기록'은 독서를 지속하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세요. 블로그나 브런치에 서평을 남기는 건 고수들도 있고, 그 정도는 아니어도 간단한 독서기록을 남기기도 하고 자신만의 기록장을 가꾸는 분들도 있지요. 그런 분들은 분명 학창시절 공책정리도 잘 하셨을거에요. 멋들어진 독서기록 다이어리를 사놓고도 못 쓰는 저 같은 사람은 좀 더 쉽고 간편하면서 직관적으로 독서욕구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없어서 못한다고 남탓만 하고 있었고요. 펜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고 등산화가 없어서 산을 못 오른다는 핑계만 대고 있는 사람인거죠.
그럴 때 스마트폰을 활용한 독서기록 앱을 하나 찾았어요. 작년 말부터 쓰기 시작한 북모리라는 앱이에요.
(이런 글에서 사용화면 같은 거 막 보여주고, 프레젠테이션 하듯이 사진자료 나오고 막 기획서 같은 글 써보고 싶은데 능력이 안돼서..ㅠ.ㅠ 말로 때웁니다. 어흐흐흑)
일단 앱을 설치하고 시작해보시면 읽고 있는 책을 추가할 수 있어요. 제목으로 검색하거나 바코드를 찍으면 읽고 있는 책으로 등록이 됩니다. 이때부터 며칠 동안 읽는 지, 쪽수를 기록해요. 읽을 예정인 책도 담아둘 수 있고 읽고 있는 책은 몇 권이든 다 추가해두면 되고요. 다 읽으면 그래프와 달력으로 읽은 책이 누적 기록이 되어서 꼭 도장이나 쿠폰 모으듯이 자꾸 모으고 싶어지게 만들어요. 기록들은 다 저장이 가능하고요, 데이터 통계도 몇 달 뒤에는 어떻게 될 지 기대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기능은 책 속에서 기억하고싶은 문장이나 구절을 기록해두는 '노트'인데요,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텍스트 추출이 되어서 저장됩니다. 따로 메모하거나 필사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고 거기에 내 생각을 덧붙여 기록할 수 도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요.
완독하면 별점과 평도 남기는 기능은 당연히 들어있고요. 연 베이지 색 디자인도 깔끔하고 딱 필요한 기능들로만 갖춰져 있어서 피로도도 덜합니다. 독서 기록이 하나씩 쌓이는 재미가 있어서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동력이 되어줍니다. 써보니 좋아서 독서모임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강추했고요, 그렇게 추천받아 써본 사람들도 만족하며 쓰고 있는 앱입니다.
혹시 책읽기가 느슨해지셨다면, 긍정적인 자극과 독서의 시각적 성취를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읽어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한 번 써보세요. 앱스토어에서 북모리로 검색해보고 설치를 누르시면 됩니다. 막상 써봤는데 맘에 안드시거나, 피어라 추천보고 썼는데 별로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그럼요그럼요, 그럴 수 있죠. 그러면 어떡하냐고요? 그냥 깔았던 앱을 삭제하시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북모리 말고 다른 앱을 쓰고 계시거나, 써보니 이게 더 좋더라, 더 편하더라 하시는 앱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대환영입니다. 꼭 소개해주세요. 어찌됐든 제 글을 읽으시고 독서기록앱이 확실히 독서에 도움이 되었다시면 기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읽는 하루 되시길 응원하며,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