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모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토사구팽에 나오는 동물이 뭐뭐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하는데.........이게 유머가 아니라 실화라는 겁니다. 물론 유머글로 올라오긴 했습니만, 저는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외려 슬펐지요. 큰도령 때문에요.
여기서 탄식하면서 아니 어찌 토사구팽 뜻을 모른단 말이요, 팽귄이라니, 저런 하늘이 노하고 땅이 울면서 몸무릴 칠 무식!! 하고 소리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옵니다.........
우리 큰도령은 일찍이........한자를 배워본적도 써본 적도 없으며 어휘도 매우 빈약한 편입니다. 어릴때 남자아이들이 열광하던 마법천자문도 관심없어했던 아이가 알고 있는 한자는 그나마 맹꽁이 서당에 나온 얘기들이 다입니다. 윤승운 성생님, 감사드려요.
지금도 못 버리게 하고 책장에 고이 꽂아두고있는 맹꽁이 서당, 이제는 네 살 아래 동생이 똥눌때마다 들고가서 보고있다
그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난데없이 한문이 교과목에 있네요? 시험도 친다네요? 당연히 어렵고 힘들고 머리에 쥐나고 괴로웠겠죠. 네,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니까요, 머리로는요.
때는 바야흐로 한 달 전....고1 큰 도령이 기말고사라고(수행평가였나???) 한문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학습지를 보고 머리를 쥐어뜯고 있더군요. 사자성어 고사성어 아무튼 한문한문한문의 뜻을 일일이 검색하며 찾고 있길래, 제가 좀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ㄱ 부터 순서대로 많이 쓰이는 고사성으 몇 개씩 불러주고 뜻을 알려줬어요. ㄷ 쯤에서 동병상련이 나왔습니다. 음, 쉽지 뭐. 이정도는 알겠지.
동병상련(同病相憐)
-동병이 뭐지?
-..........같은....병?
-그렇지, 그럼 상련은 뭘까?
-...............나쁜 년?
에라이
(저도 김분주 작가님처럼 적절한 짤을 한 번 넣어봤습니다.)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이냐....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동문서답이 쏟아져나와서 사자성어 알려주다 숨넘어갈 뻔 했습니다.
아들의 체면을 생각해 더이상 예시는 생략토록.....;;;;;
좀 마이 부끄럽긴 하지만, 아들 덕분에 엄마의 글이 한 편더 발행되게 해주었으니 얼음 동동 띄운 미숫가루 한 잔 타주며 마음을 전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