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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Feb 11. 2021

브런치 일주일차

브런치 뉴비의 소박한 바램

브런치를 시작한 지 딱 1주일이 되었다.

설연휴가 시작되는 오늘,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브런치 글들을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쓰기 위한 공간으로 찾았는데, 결국은 읽기 위한 공간을 찾은 셈이다.     


그동안 써두었던 글을 서랍에서 꺼내 발행을 하고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찾아 읽다보니 브런치라는 공간에 금방 정이 들어버렸다. 어쩜 이리 매혹적이고 따뜻한 글들이 가득한지. 브런치 개설하고 이틀 만에 원래 쓰지 않던 [다음] 앱도 핸드폰에 깔았다. 이제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점심, 오후, 저녁, 밤까지 브런치를 찾고 있다.(아직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러워 낯설고 공감만 누르고 댓글을 잘 달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 얘기를 조금 하자면, 이전에는 읽지 않던 에세이를 읽기 시작한 지 4년 정도 된다. 그 전에는 내 얘기를 쏟아내느라 바빠 남의 얘기를 들을 생각도 여유도 없었다. 내가 힘들고 내가 바빠서 그럴듯한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했다. 


출판계 에세이 붐과 무관하게, 내가 더 나이 들고, 바람이 좀 더 빠지고, 어깨가 내려가고 나서야 타인의 이야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의 얘기, 살아온 얘기, 살아갈 얘기들에 공감하고 박수치며 읽게 되었다. 오랜 에세이부터 유행하는 에세이까지 찾아 읽으면서 사람의 이야기에 폭 빠지더니 이렇게 브런치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이 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지난 일주일의 내 안에 쌓여있다. 하나 둘 쌓여나가다보면 또 다른 이야기와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라이킷과 구독자수에 욕심내지 않고 일주일을 브런치로 살 았던 것처럼 꾸준히 즐길 수 있을까? 


솔직히 쉽지 않을 듯하다. 공감과 구독자수를 챙겨서 확인하던 내 모습을 솔직히 고백한다. 혼자 조용히 올리고 있는 글이지만, 나 홀로 쏟아내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는 글, 읽어주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글이 되고 싶다. 일주일 된 브런치 뉴비의 조그만 바램이다.


ps - 더불어 지금 이 글을 읽어주시는, 어떻게 이 뉴비의 새 글까지 찾아와서 읽어주시는

지금 바로 당신께 감사와 축복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왕창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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