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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Nov 27. 2021

브런치에 50번 째 글을 올린다.

셀프칭찬 좀 한 번 해주고.

지난 2월 4일, 아직 겨울의 기색이 남아 쌀쌀하던 날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 날 바로 브런치에 첫 글을 쓰고, 브런치가 불러주는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북을 빨리 만들고 싶어서 그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글을 모아 서둘러 올렸다. 한 달 동안 열심히 브런치에 올린 글이 무려 24개 였다. 대부분 브런치 북에 넣고픈 글들이었고 반려 식물에 관한 얘기도 몇 개 적었다. 그렇게 열심히 브런치를 찾았지만 시작한 지 채 한달이 못되는 3월 2일에 마지막 글을 올리고 브런치를 접었다. 접었다기 보다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말이 맞겠다. 남들처럼 브런치북에 응모라도 한 번 해봤으면 꾸준히 브런치를 찾았을텐데 그런 계기도 없었고, 블로그 처럼 소통하는 이웃도 없으니 혼자 불타올랐다 혼자 식어버린 셈이었다. 3월이 되며 일이 바빠지자 자연스레 한 달, 두 달, 브런치에서 멀어졌고 그대로 시간이 흘렀다. 봄은 여름이 되고, 여름은 가을이 되었다. 그리고 가을이 깊어가던 10월에, 우연처럼 다시 브런치를 찾았다.




지역 도서관 수업을 신청하며 듣고 있었는데, 다른 참여자분들이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계신다하여 찾아 읽어본 것이 계기였다. 첫 글을 올렸던 2월부터  8개월 쯤 지나서였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본 김에 나도 브런치에 새 글을 올려볼까 싶었다. 먼지를 털어내고 새 글을 쓴 것이 10월 28일이었으니 이제 곧 한 달이 된다.  


그 사이 거의 매일 글을 썼다. 한 달이 안되는 사이에  25개의 글. 게으른 나 치고는 제법 성실히 썼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았던 것이지 써두었던 글로도 모자라 새 글을 써댔다. 봄에 썼던 글보다도 반응이 있어 더 즐겁게 썼던 듯 하다. 브런치 스타일도 조금은 알겠고 글 정말 잘 쓰는 새로운 작가분들의 브런치도 찾아 구독하며 열심히 읽고 있다. 전보다 더 브런치에 진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이전에도 근 한 달을 매일같이 썼던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이렇게 달렸다 퍼질러 앉을지도 모르겠다. 모아둔 글도 없고 새로운 글감도 없고 작가의 서랍은 텅텅 비어 있으니 말이다. 계속 쓰게 될지 여기서 또 멈추고 몇 달을 쉬었다 다시 올지, 더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꾸준히 쓰기 근육을 키워보고 싶다.


이제 이 글이 브런치 재개 한 달 기념으로 올리는 50번 째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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