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수산나와 장로들에 관한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보았다. 그 중 주세페 체사리라는 처음 듣는 이름의 화가가 그린 저 그림에 눈이 멈췄다. 훔쳐보는 늙은 두 장로에 대한 불쾌감과 담긴 이야기의 교훈은 둘째치고 이 그림을 감상하면서 저 여인의 몸매가 너무 익숙했기 때문이다. 얼굴은 아니지만, 몸은 아무래도 내 몸인 것 같은 이 익숙함. 역시 나는 르네상스시대에 태어났어야하는건데. 남편에게 긴급하게 톡을 보냈다.
나와 저 그림속 여인이 닮지 않았냐고.
약 한 시간이 지나 남편의 답이 왔다.
그렇다, 나는 검증받은 중세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