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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Jul 03. 2024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

당신은 누구를?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취향도 다 다르니 끌리는 사람도 반하는 사람도 다 제각각이다. 다른 사람 눈에는 멋져 보여도 내 보기엔 그닥인 사람도 있고,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별로라고 외면해도 내  눈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한다.


 잘생김은 인정하나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얼굴이 있다. 남들이 다 인정하는 차은우나 박보검 같은 얼굴이 그렇다. 어떤 배우는 실물을 본 누군가가 나라를 지어다 쳐야할 것 같은 얼굴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나도 감탄하지만 아름다움이 지나쳐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두근거림이 반감된다. 강동원이나 원빈도 너무 저 세상 미모라서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니 논외로 해야할 것 같다.


 내가 두근거리며 드라마를 못 보게 되는 배우는 지성, 남궁민 같은 배우들이다. 보는 사람이 긴장되지 않는 미모와 표정, 다양한 진폭을 숨긴 목소리, 미세하게 변하는 눈빛. 이런 것들에 나는 설렌다. 채종협처람 훈남이라고 부르는 강아지상 배우들도 좋다. 해맑고 청순하게 웃는 미소를 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다 사라질 것 같다. 그런면에서 최근의 변우석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얼굴이다. 여린 얼굴도 좋지만 선이 굵고 남성적인 얼굴의 매력도 이해하며 지적이면서 단정한 기품이 느껴지는 남자들도 신경쓰인다.


 이 모든 얼굴들, 분위기들을 떠올리면 심신에 평화가 찾아오고 얼굴에 근심이 사라진다.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 누군가에게 얘기를 건네기도 한다. 나와 의견이 같으면 참각막이다, 취향이 고급지다 하며 좋아하고 의견이 다르면 심미안이 없네 사람 볼 줄 모르네 하며 삐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남자 얼굴을 다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면 다 좋다는 건 더더군다나 아니다. 저 먼 화면속의 얼굴들은 캐릭터로서 존재하기에 좋아하는 것이지, 실제 그 사람의 성품을 모르는데 어떻게 반할 수 있을까. 덕질과 사랑은 별개 아니던가. 생활의 향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환상속의 그대기에 유지되는 사랑인거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는 저녁먹고 난 식탁 위를 치워주고, 잠들때까지 등을 긁어주는 남자다. 모아놓기만한 욕실 배수구의 머리카락을 말 없이 버려주는 남자고, 부모님이 안 계실 때 친정 방문경첩을 수리해놓는 남자다. 매주 일요일은 아버지와 점심을 먹고 오는 남자고 나와 같이 식물을 옮겨심고 물을 주는 남자다. (그래서 수백개의 단점이 가려지는)



 그 남자한테 충분히 감동하고 충분히 사랑하고 있으니 다음에는 다른 얼굴로, 다른 사람과 만나 오래오래 사랑해야지. 가능하다면 말이다. 그러니까, 이런 얼굴들.


어우 검색하다 심쿵했짜자요 >_<
어흑 제 심장에 해로워요


아, 그만해야겠다. 올라간 입꼬리와 집나간 광대 좀 잡아오자.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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