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코는 염증인걸까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오오~~~왜?

by 피어라
0003260125_001_20191223044501352.jpg?type=w860 동아일보 사진 이미지


인터넷에서 소염진통제가 하는 일을 알려주는 재밌는 영상을 봤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염제의 효능과 실제 소염제의 효과가 다르다는 자막이 보이는데, 클릭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나는 어릴때부터 반백살이 된 지금까지 턱과 코에 뾰루지를 달고 산다. 같은 부위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자꾸 생기고 상처가 덧나기도 해서 보기 싫은 흉터도 많다. 속상한 맘도 모르고 남편은 젊다며 놀리고, 아들은루돌프 코라고 놀린다. 하지만 놀립에도 불구하고 치료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여드름인지 피지인지 단순 고름인지 종양인지 모르는채로 그냥 살았다. 유일한 치료법은 항생제가 들어간 연고를 자주, 듬뿍 바르는 것 뿐이었다. 그러니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에 관한 영상에 끌릴 수밖에.


사람들은 소염제가 몸안에 들어오면 온갖 염증물질들을 다 없앨거라고 생각하고 약을 먹거나 피부에 바른다. 하지만 실제로 소염제는 이미 만들어진 염증은 건드리지 않는단다. 저절로 사라지도록 그냥 두고, 새로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막는다고 한다. (영상에 의하면 그렇다. 출처나 진위여부는 모르겠다) 영상을 보고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댓글들을 훑어봤다. 전혀 몰랐다는 말이 줄을 이었다. 나 역시 그랬다. 신기하다 생각하며 스크롤하다, 문득 염증만 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내가 헝크러트렸던 관계들, 망쳐버린 문제들, 정돈되지 못한 채 살아온 내 삶들을 뜯어 고칠 수는 없다. 엉망으로 된 과거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들, 맞이할 일들은 준비할 수 있다. 앞으로의 시간을 잘 가꾸며 살아야하지 않을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는 끄덕임 한 번, 지금 모습을 반성하는 끄덕임 또 한 번. 끄덕끄덕. 턱밑에 난 뾰루지를 없애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걸, 쇼츠를 통해 깨달았다.


https://www.youtube.com/shorts/OOfRDj8Wf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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