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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리스트 두 번째 - 드라마

올해의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by 피어라

사실 드라마를 잘 보는 편이 아니다. 초반에 보다 흥미를 잃어버리면 다음부터 보지 않는 일도 흔하고, 재밌다는 소리를 들어도 처음을 놓치면 시작을 안하기도 한다.

그래도 2021년 끝까지 집중해서 잘 본 드라마들이 있다. 재밌게 빠져서 본 드라마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집안에서 맥주 한 캔과 드라마가 큰 위로가 되기도 했다. 그 기억을 되살려본다.



올해의 드라마-방영순서대로



1. SBS - 라켓소년단


올 여름, 순수하고 뜨거운 청춘들의 땀방울을 보며 울고 웃었던 건 다 이 드라마 덕분이었다. 땅끝 해남의 중학교 배드민턴부 아이들의 꿈과 열정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섞여들어가며 힐링 드라마가 탄생했다. 자극적인 드라마가 넘쳐나던 상반기에 명품 힐링드라마로 잔잔한 사랑을 받았다.

신선한 얼굴의 젊은 배우들의 열연에 명품 배우들의 연기가 섞이며 마치 이웃의 이야기인 것처럼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었고, 시합 장면 하나하나 마다 손에 땀을 쥐며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었다. 삶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며 더운 여름밤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드라마다. 이후 도쿄 올림픽으로 연결되며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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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SBS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2. MBC - 검은태양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의 변신으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기억을 잃은 국정원 요원이 복귀하여 내부의 음모를 파헤치는 장르물이다. 워낙 장르물을 좋아하는지라 방영전부터 관련 소식을 체크하며 기다리던 드라마였고 첫 방 부터 숨도 못쉬고 몰입해서 봤다. 남궁민의 열연과 19금을 붙이고 나온 잔인하고 사실적인 액션 묘사, 인상적인 OST가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어려운 사건 전개와 후반부 집중력이 떨어진 점이 조금 아쉬웠다. 신인작가의 데뷔작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공중파에서 보기 드문 소재와 액션으로 금, 토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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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MBC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3.MBC - 옷소매 붉은 끝동


검은 태양에 이어 금, 토요일 밤을 엠비씨에 붙어있게 만들고 있는 드라마. 세손시절의 정조와 후에 후궁 의빈 성씨가 되는 궁녀 덕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손 이산이 정적들과 대치하며 보위에 오르게 되는 과정의 극적인 재미도 뛰어나고 사극 특유의 분위기와 톤도 좋지만 무엇보다 주연 배우들의 케미와 합이 좋아서 요즘 가장 집중해서 보고 있는 드라마다. 세손 역의 이준호와 덕임 역의 이세영의 연기도 뛰어나고 연출 화면도 아름다워 보는 내내 감탄이 나온다. 무엇보다 수동적인 궁녀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마음과 생각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현대적 해석의 궁녀 덕임이 매력적이다. 물론 익히 알고 있는 정조의 고뇌와 갈등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는 이산 역의 이준호에게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총 16화 중 이제 겨우 중반 7회 까지 방영되었지만 올해의 드라마로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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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MBC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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