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행복하다.
바깥에 피어난 꽃이 예쁘고,
살짝 후덥지근한 바람에도 봄의 기운이 묻어난다.
햇살 아래를 걷는 일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어느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몸이 한결 편안해지고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발견해 여유롭게 읽다 보면
세상과의 거리가 조금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외부 환경 뿐 만 아니라
내면에도 따뜻한 여유가 스며든다.
덕분에 사람들과 더 잘 지내고
가족들은 요즘의 내가 한결 유해졌다고 말한다.
남편과의 사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동료들은 내 주말이 늘 바쁘다고 말하지만
바쁜 건 바깥뿐이다.
내면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롭다.
유의미한 쉼,
안락이 아닌 생동 속에서
나는 평안한 삶을 배운다.
바쁘게 일렁이는 고요함 속에서
나는 요즘의 나와 잘 지내고 있다.
조급하지 않게
그러나 멈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저 유유히 흘러가는 봄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