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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경 Mar 13. 2024

숨비소리

희망이 새어 나온다.

흔들리지 않는 칠흑 바닷속

소중기 달랑 걸쳐 입고

전복 하나 캐어

짙은 어둠을 가르며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에

사랑이 새어 나온다.


바위틈새 끼여있는

성게 하나 떼어 들고

파도에 흔들리는

테왁에 몸을 얹으며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에

희망이 새어 나온다.


출렁이는 파도에

까맣게 저려져

비릿한 바다향기 안고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에

세월이 새어 나온다.



* 소중기: 제주 해녀들의 물질할때 입던 옷의 이름

* 태왁: 제주 해녀들이 물질할때 가슴에 받쳐 몸을 뜨게 하는 뒤웅박

* 사진 출처: pixabay의 gen hyung lee 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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