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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경 Dec 19. 2023

너븐숭이

제주 4.3 기념관에서..

백 년이 지나

흙이 되어버린 솔잎처럼

짠 바다 바람에   

절여진 사연들이   


북촌 바다 바람에

유난히

온몸 흔들리던 날

어두운 유리앞에서 

밤새 비벼 대던 잎새들이


흔적의 모래알을

다 삼키지 못하고

목이 메어 꺼억 꺼억 우는

갈매기들이


아스라한 물안개 너머

검푸른 서러움으로

방황하던

구름 조각들이


물보라 빛 그리움에

어우러져

하얀 유채꽃으로 피어나고


무채색 영원에서부터

날아온

빛 알갱이들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 너븐숭이 제주 4.3 사건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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