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한 조각 이라도...

어느 날 아침

by 천혜경

아침 빛이 스치면

숨 하나로 온 세상이 이어지고

말없는 조용한 힘이

밤새 쓰러진 나를 일으킨다.


하지만 잃음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와서

시간을 부수며 사라지고,

남겨진 것은

누구를 향해 울어야 할지 모르는 눈물!


상처는 오래된 흙처럼 남아

경계를 흐리고,

기억의 틈마다 쌓인 잔해 앞에서

누군가를 탓하며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삶이 조용히 한 방향을 가리킨다.

숨죽인 어두움

빛 한 조각이라도 건네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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