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향
창 너머 바랜 나뭇잎
들꽃의 마지막 숨결이
조용히 저물어가고
들꽃차 한 잔
맑은 향 속에
가을이 조용히 앉아
영혼의 고요를 깨운다.
무쇠 철판 위
지글지글 익어가는
메밀 전의 고소한 향
하얗게 골짜기 구석구석
마음들을 감싼다.
메밀 향은
조용히 짙어져 가고
스치는 두 계절 사이에서
가을빛 추억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