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

by 천혜경

미끈한 바위에도

거친 담장에도

잘 자란 나무에도

콘크리트 바닥에도


유난히 몸이 굵고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네 작은 손에

넓게 펼쳐진 생명력


꽉 움켜쥔 네 손끝마다

어떤 저항에도

포기하지 않는

청녹빛 톱니들

잎 겨드랑이 사이마다

살며시 피어나는

황록 빛 꽃잎 사이로

미소가 살아나고

계절마다 살아낸

흔적들을

초록으로 덮어버리는

너!


겨우내 말라 있던

죽은 게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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