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강

영원한 생수같이

by 천혜경

검푸르게 짙은 미명
그리움의 두레박을 내려
시작과 끝의 정점에서 끌어올린
한 모금의 생수를
서럽게 들이마시면

뜨겁게 불타던 어제의 사막
갈증의 연무 끝에 서서
서럽게 들이마신
한 모금의 생수에
태초부터 그려놓은
강물이 고요히 흐르고

짙푸른 연무를 걷어낸
어제의 사막에서
고요히 일어난 강들이
담쟁이넝굴을 따라
내 영혼의 광야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 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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