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리 바닷가에서

너무 아름다워 멈춰 서다!

by 천혜경

구름 한 점 없는

파. 아. 란 하늘조각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끌어안고
백사장에 홀로 서서
날기를 거부하는 갈매기

부서진 크레파스 조각들 위로
뒹구는 물결들의 거친 몸부림을
날개 끝에 살짝 묻혀
허공을 가로질러
머. 언. 하늘 끝자락에
마침표를 찍는 갈매기

난 그 두 갈매기 사이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