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미숙 Feb 01. 2020

《명동 부자들》이 출간됩니다

스몰토크

제 이름은 흔하디 흔한 미숙입니다. 사는 내내  이름이촌스럽게 여겨졌죠. 어릴 때는 하고많은 예쁜 이름 중에 왜 미숙이냐며 부모님께 따지기도 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아빠가 읽은 소설의 두 여주인공 이름이 진숙이와 미숙이였는데, 그 주인공들이 너무 좋아 두 딸의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했습니다. 아빠의 취지는 좋았으나 저는 몹시 마음에 들지가 않았죠.


언젠가 아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이름은 언제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 있어요?"

"응? 네이버 인물검색이 되려면 유명해져야 해. 엄마가 네이버 검색이 되기는 힘든데.. 한번 노력해 볼게."


갑자기 네이버 인물검색이 되는 유명한 고미숙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검색창제 이름을 넣고 두근두근하며 검색하였더니 동명이인이 한분 계셨습니다. 유명한 인문학자셨죠. 동명이인 고미숙 선생님은 몇 년 전 제가 근무하는 은행에 인문학 강의를 하러 오시기도 해서 저 혼자 반가워했습니다.


책 계약을 할 때도 진작에 촌스러운 제 이름을 개명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출판사 편집장님과 미팅을 하는데 편집장님께서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저자명은 그대로 하실 거죠?"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저는 자책하듯 이리 이야기했더랬습니다.


"아,,  이름이 촌스러워서. 하하. 안 그래도 진작 개명이라도 할 것을 그랬어요."

 

그런데 편집장님은 의외의 대답을 하셨어요.


"저는 고미숙이라는 이름 때문에 투고 원고를 열어본 걸요. 메일에 무엇에 대해 썼는지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런 메일은 좀처럼 안 열어보는데..."


무엇에 대해 썼는지 언급하지도 않고 단지 '원고를 투고합니다'라는 건방진 이메일을 열어보게 만든 건 고미숙이라는 이름 석자 '덕분'이었나 봅니다. 유명한 인문학자 고미숙 선생님 일리는 없겠지만, 동명이인 고미숙은 어떤 글을 썼을까 하고 생각하셨나 봐요. 


이름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촌스런 이름 덕분에 든든한 편집장님과 에디터님도 만날 수 있었죠. 그리고 며칠 후면 고미숙이라는 이름을 달고 첫 책이 세상에 나옵니다. 언젠가 인문학자 고미숙 선생님을 뵙고 이런 에피소드를 나눌 날도 올까요? 이제 개명은 글렀지만, 고미숙의 명동 부자들이 2월 6일 출간됩니다.


명동 부자들의 업무를 직접 하며 배웠고, 인터뷰를 통해 돈에 대한 가치관을 청취하였습니다. 무일푼에서 수백억, 수천억 자산가가 된 부자들의 일과 돈에 대한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아닌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담았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명동 부자들》은 현재 네이버 경제 M  

출간 전연재 코너에 5회 연속 소개되고 있습니다.


http://naver.me/GRyNJDtq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