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사회 여러 부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은행원이라는 직업자체가 AI의 발전으로 사라질 TOP3안에 들어가던 직업군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변화의 속도는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banker는 사라지고 banking은 남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죠.
Ai, Corona Virus 로 시작된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더 이상 부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현명한 Untact 금융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능하니 Contact과 Untact 금융생활의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현명함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1993년에 도입된 금융실명제는 사회 전반에 충격을 가지고 왔던 이벤트였습니다. 아무 이름으로 막 가입할 수 있었던 예금을 본인 명의가 아니면 안되도록 하는 제도인데 금융실명제가 지금으로서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당시로서는 반대가 많아 긴급명령을 시행할 정도로 사회적인 대변혁이었던 것입니다.
금융 Untact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있어서도 금융실명을 확인하는 부분이 상당한 난관이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이 비대면 계좌개설이 은행권이든 증권회사이던 자유롭습니다. 영상통화를 해서 본인 확인을 하거나 이미 실명확인이 다른 계좌를 통하거나 하여 실명이 더 이상 Untact 금융생활의 난관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저도 얼마전 제 계좌 개설이 필요하여 모바일뱅킹에서 가입했더랬죠. 제가 은행에서 계좌 개설을 할라치면 컴플라이언스 제도로 인해 제 계좌 개설을 직접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직원에게 제 계좌 개설을 부탁해야 하는데 이런 번거로움 없이 주말 저녁 모바일 뱅킹을 통해 입출금통장을 순식간에 만들었습니다. 친절하게 체크카드도 신청하시겠냐는 질문에 스르륵 모든 것이 언택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입출금통장 뿐만 아니라, 적금, 예금, 펀드 가입이 가능하죠. 소득을 확인해야 하는 대출 신청, ISA가입, IRP가입 등도 스크래핑을 통하여 대부분의 업무처리가 가능합니다. 스크래핑이란 다른 프로그램으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법입니다. 대출을 신청했거나 세금납부내역 확인이 필요한 업무의 경우 스크래핑 동의를 통해 필요한 소득확인을 끝내는 것이죠. 한편 무서운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듯 합니다.
코로나 직격타를 맞은 명동은 특히나 내점하는 고객이 없다시피 하여 영업시간 중에 직원들끼리만 앉아 서로 허탈하게 웃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희로서는 더욱 Untact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필요한 고객에게 상품 안내뿐만 아니라, 대출 신청 및 연기, 카드신청 등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많은 업무를 Untact으로 진행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지점은 예약을 하고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간혹 상담 예약을 받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내점 고객이 없다 보니 양방향 언택 금융은 은행원의 입장으로서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방문의 방문이 꺼려지는 고객의 입장에서도 활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고객님, 자동차 구입하신다구요? 대출금리와 한도가 궁금하세요? 자 모바일뱅킹 앱 로그인 먼저 하시구요."
스크래핑한 소득과 은행 거래 현황을 확인하고 가능 금액과 금리를 알려줍니다.
" 고객님, ELS쿠폰 알려드릴께요. 현재 이러이러한 기초자산이 있고 쿠폰은 7%입니다. 모바일 가입 안내 드려 보겠습니다."
고객이 가장 많이 가입한 펀드, 수익률 상위 펀드, 수익률 하위 펀드, 은행 추천 펀드 등등 수수료와 보수, 혹여 창구 상담시 직원이 누락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나열되어 있죠.
" 고객님 대출 기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점하실 필요는 없구요."
비대면 서류 접수를 통해 연기 진행을 합니다.
" 카드 신청 원하시나요? 제가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클릭만 하시면 됩니다."
" 세액 공제가 가능한 IRP상품 링크를 보내드릴께요. 클릭하셔서 안내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
" 해외에 송금하시나요?"
" 신용대출 신청하시나요?"
" 주택담보대출 신청하시려구요?"
" 전세자금 대출 필요하세요?"
신용평가가 필요한 사업자 대출까지 모바일로 진행하는 시대입니다. 앱은 더욱 진화하여 전 금융기관 자산현황을 파악하고 분석해 주죠. 왠만해서 일년에 한번 은행 방문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영업점 폐쇄에 대비하여 아마 전 금융권에서는 비대면 업무에 더욱 집중하였을 겁니다. 내점이 힘든 고객에 안내드리기 위해 <대면 업무 vs 비대면 업무 리스트>를 펴보았더니 '안되는 업무가 없구나' 생각했거든요.
코로나로 Untact 금융은 더욱 발전해 갈 것입니다. 화상으로 자산관리, 부동산상담,세무상담까지 가능한 시대입니다. 금융권 종사자든 고객의 입장이든 생활 곳곳에 일어나는 금융의 변화를 빨리 수용하고 슬기로운 Untact 금융생활을 시도해야 합니다. banker인 제 입지는 점점 줄어들지만 banking은 진화 중입니다.
(사진출처.코리아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