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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미숙 Jul 26. 2020

ISA로 관리하라.

소소한  재테크

A고객은 전문직에 종사하며 십억 상당의 꽤 많은 금융 자산을 축적하였습니다. 십억이라는 큰 금액이니만큼 매년 금융소득이 2천만 원 이하로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었죠. 자칫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ISA라는 절세 통장이 출시되었습니다. 5년 통산 200만 원까지의 이자에 대해서는 비과세, 200만 원 초과되는 이자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를 적용받는다기에 ISA에 기꺼이 가입하였습니다.


 A고객은 ISA내에서 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품 중 비교적 금리가 높으면서도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며 매년 2천만 원씩 입금하였습니다. 남들이 그깟 ISA통장으로 무슨 대단한 효과를 보겠냐고도 했지만 2021년 만기를 앞두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기자금을 어떤 상품으로 운용할까 고민하던 차 때마침 IRP로의 이전이 가능하다는 세법개정이 발표되었고 IRP로 이전을 결심하였죠.


직장인 B 고객은 3백만 원, 5백만 원이라는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ISA내에서 운용 가능한 ELS를 활용하였습니다. ISA는 예금, 적금뿐 아니라 투자상품도 활용 가능하기에 평소 상품의 구조를 잘 알고 있던 ELS로 운용키로 하였습니다. 적금 만기자금, 보너스로 받은 자금 등을 3~5프로대의 ELS로 운용하며 5천만 원이라는 잔액에 이르렀습니다. 친구들은  얼마 되지 않는 비과세 효과라타박했지만 액티브하게 운용하면 비과세 효과를 좀 더 누릴 수 있었단 생각에 가입을 잘했다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을 영위 중인 C 고객, 사업영위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으러 은행을 방문하여 상담하던 중, ISA, IRP라는 상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십만 원만 넣어두고 내버려 두었던 통장을 정리하다 보니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생각보다 꽤 높다는 것을 알고 입출금 통장에 내버려 두기보다  더 많은 자금을 넣기로 했습니다. 직장인과 달리 사업을 접어도 퇴직금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노후 걱정으로 항상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는데 금액이 크지는 않아도 연금 계정이 생겼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든든해졌습니다. 이왕 넣는 거 IRP, ISA불입한도를 꽉꽉 채우기로 했지요. ISA  일억, IRP 일억을 채우기로 결심하고 이억이라는 나만의 퇴직금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ISA(Indivisual Savings Account)란 ISA라는 하나의 바구니에 원하는 상품을 담고, 그 상품에서 발생한 이자금액 중 200만 원(서민형 농어민형은 400만 원)까지는 비과세, 200만 원 초과되는 금액은 분리과세를 하는 상품입니다. 분리과세란 발생한 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여 종합소득에 포함하여 고율의 세율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9프로만 내고 종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종합과세에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되는 것이죠.


4년여 전 출시되었던 이 바구니형 ISA(Indivisual Savings Account)의 만기가 내년부터 돌아오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수수료만 높고 실효가 없는 상품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그다지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고 여전히 인기는 그다지 없습니다. 실제 가입 현황을 보더라도 은행원들의 권유로 마지못해 가입한 만 원짜리 깡통계좌의 비율이 아마 70, 80%는 될 것 같습니다.


종종 ISA의 숨겨진 매력을 미리 알아보고 매 년 이천만 원씩 차곡차곡 적립하여 납입 최고 한도 금액을 채운 분들은 비과세 효과를 누리며 내년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깡통 계좌들은 제대로 사용도 해보지 못하고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것이. 특히 올해 세법 개정으로 ISA만기 금액을 IRP로 입금할 경우 추가 300만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있어 미리 활용한 분들에게는 그 혜택이 확대되었습니다.


물론 이 통장이 무조건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의무가입기간이 있어 일반형은 5년, 서민형 농어민형은 3년을 유지해야 했죠. 중도해지 시에는 일반 금융상품과 동일하게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또한 상품의 운용 보수가 있습니다. 대개 예적금의 경우 0.1%, 투자상품의 경우 조금 더 높은 보수를 차감하기에  운용보수를 사전에 확인하고 가입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일임형으로 운용하는 경우 운용의 일임을 맡은 금융기관별로 좋은 수익을 내지 못한 ISA조차 있지요.


추가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만기가 돌아오는 ISA의 경우 만기 시 상품을 전액 매도합니다. 운용 중인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이라 하더라도 플러스 수익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투자상품으로 운용 중일 때에는 사전 수익률 관리, 예적금의 경우 중도해지가 되지 않도록 만기관리가 필요한 상품입니다.


어쨌거나 말 많았던 이 ISA에 대한 세제지원요건이 완화되어 가입기한 연장뿐만 아니라 만 19세 이상 모든 거주자로 가입 대상을 확대키로 하였습니다. 대학생도, 주부도 가입할 수 있는 것이죠. 전년도 미납분에 대해서도 추가납입을 할 수 있도록, 만기도 3년만 지나면 자유롭게 해지, 연장할 수 있도록 개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ISA통장을 활용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물론 저조한 세제혜택이며 낮은 납입한도 등은 더욱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효과가 미미하다고 등한시하기보다는 이왕 가입할 예금이며 투자상품이라면 조금이라도 세금을 덜 내는 ISA로 활용하는 편이 백번 낫다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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