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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Mar 04. 2022

꽃동산 descanso gardens

황홀한 날

김금자 전도사님 초대로 이정인 선배님과 라캐나다의 꽃동산 Descanso Gardens에 갔다. 집에서 불과 10마일 정도 거리인데도 잘 가게 되질 않는다. 오래전 가든 음악회 때 가고 나선 10여 년 만에 다시 가본 곳.  


오래된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맑은 하늘과 공기 속에서 꽃구경을 했다. 오가는 사람 구경도 재미있다. 중국분들과 한국 여자분들이 무척 많았다. 중년이나 초로의 여성들이 전문가용 카메라를 무겁게 들고 허리에 장비(?)를 차고 사진을 찍는다.  그냥 걷기도 힘든 나는 무척 부러웠다.  노출이니 접사니 하며 전문용어도 술술 구사하시니 멋지기도 했다.  내 수준은 그저 아이폰 다루는 것도 감지덕지하다 ㅎㅎ


뜻밖에 남편 선배의 부인도 만나서 반갑게 인사했다. 그분의 일행이 나의 페북 친구여서 인사를 나누었다.  Small world 임을 실감했다.


군데군데 놓인 오래된 벤치에 벤치만큼 오래된 이름표들이 붙어있다. 어느 노부부를 기억하고자 하는 자손들의 기증이기도 하고, 본인들을 기념하는 명패이기도  것이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 의자를 제공해 쉬게 하였나 생각해보았다. 나도 모르는 이에게 쉼을 제공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하나 가져본다.


바람결에 꽃잎이 날리고 향기도 코를 간지럽히고 색색의 꽃이 만발해서 눈을 황홀케 하는 이곳이 지상 천국이 아닌가? 하늘도 푸르고 구름도 예쁜 날.


카르멘과 케네스 맥컬리 씨의 이름이 새겨진 벤치에 앉아 파커 J 파머의 에세이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를 읽었다. On the brink of everything , 노년의 시선으로 본 삶 이야기이다. 노년의 작가가 살아본 경험으로 하는 말.

“온전함은 목적이다. 하지만 온전함은 완전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필수 요소로서 부서짐의 수용을 의미한다” P240

이 멋진 문장 하나 건진 것으로도 나의 하루는 행복했다.


초청해 주신 김금자 전도사님, 이정인 선배님  고맙습니다. 사진의 대부분은 김금자 전도사님 작품


#아름답다는말로는#다표현못할#Descansodardens#healing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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