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장마
이곳에선 First day of spring이라는 춘분도 지나고 봄이 올만 하지만 아직도 춥다. 엘에이에서 멀지 않은 몬테벨로에 토네이도가 불어 피해가 크다. 130년 만의 기상이변 이라는데 봄이어도 봄 같지 않은 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지난 3월 22일은 UN에서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고 한다. 그 세리머니로 종일 비가 내렸나? 그날 이곳엔 홍수 주의보가 있었다. 그 물폭탄으로 엘에이는 절수령이 해제되고 빗물 저장통과 연못에 가득한 물. 물부자 되었다.
바람은 몹시 심한데 햇볕은 쨍쨍한 오늘, 앞마당 꽃잔디가 별처럼 피었다. 뒷마당에도 연둣빛 기별이 있는 걸 보니 물의 덕분인 것 같다. 봄이 느리게 오고 있나 보다. 미나리 상추 쪽파가 싱싱하다.
당분간 마당의 물걱정은 덜었다. 물이 넘쳐도 부족해도 걱정. 하늘이 지어주는 농사를 인간의 오지랖으로 앞서 걱정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