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아 May 01. 2023

빨간 초컬릿 장미의

변신

30대의 뭘 모르던 아이 엄마와 50대의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엄마가 엘에이 ktown 의 조그만 교회에서 만나서 몇 년을 교제했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섬기는 교회가 달라지자 소원해졌다. 가끔 궁금했다. 그 댁의 두 아이는 많이 컸겠다 싶기도 하고. 어느새 3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지난주 교회의 새 신자 환영회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알던 그 주 권사님이 우리 교회의 새 신자로 소개가 된 것이다.


끌어안고 반가움의 눈물을 흘리신다. 우리 교회 가까운 시니어 아파트로 이사 오셨으며 80이 넘으셨단다. 나도 어느새 60대 중반이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장성한 두 아이는 각각 잘 산다고 하신다.


오늘 교회에서 만난 권사님이 정성을 다해 쓰신 봉투를 주신다. 우리 아들아이가 오래전 밸런타인데이에 드린 빨간 초콜렛 장미를 기억하고 계셨다. ‘금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맹이처럼 변신한 장미. 감격한 주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빚 갚기 하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