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30대의 뭘 모르던 아이 엄마와 50대의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엄마가 엘에이 ktown 의 조그만 교회에서 만나서 몇 년을 교제했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섬기는 교회가 달라지자 소원해졌다. 가끔 궁금했다. 그 댁의 두 아이는 많이 컸겠다 싶기도 하고. 어느새 3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지난주 교회의 새 신자 환영회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알던 그 주 권사님이 우리 교회의 새 신자로 소개가 된 것이다.
끌어안고 반가움의 눈물을 흘리신다. 우리 교회 가까운 시니어 아파트로 이사 오셨으며 80이 넘으셨단다. 나도 어느새 60대 중반이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장성한 두 아이는 각각 잘 산다고 하신다.
오늘 교회에서 만난 권사님이 정성을 다해 쓰신 봉투를 주신다. 우리 아들아이가 오래전 밸런타인데이에 드린 빨간 초콜렛 장미를 기억하고 계셨다. ‘금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맹이처럼 변신한 장미. 감격한 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