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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Jul 07. 2023

남을 위한 간구

중보기도의 힘




아침 일찍 영락 교회에 다니시는 Y권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자기 아들 John이 내 건강을 위해 계속 중보기도를 했는데 건강이 어떤지 궁금하다며. 중학생인 아이가 두 달 동안 매일 아침 기도했다니 기특한 것을 넘어 뭉클해서 눈물이 났다. 자기 가정의 기도제목이 응답받은 걸 나누며 반가워서 서로 목이 메인 성령 충만한 하루의 시작이다.


종종 이름도 모르는 교우가 내 건강을 묻는다. 중보기도 때 내 수술이 기도제목이었기에 내게 관심이 간다고 하신다. 한두 명이 아니다 머리가 하얀 권사님부터 젊은이들까지 나의 건강을 염려한다. 그럴 때마다 감동한다. 새벽기도 때마다 기도 모임이 있을 때마다 하늘을 향해 피워 올린 그 기도들.


그 중보기도의 위대함이 놀랍다. 맞다 내가 회복되고 다시 살아 이나마 사람노릇을 할 수 있음은 기도의 힘이다. 직접 체험하였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막상 큰일이 닥치면 당사자나 가까운 가족들은 망연자실하여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다. 기도도 나오질 않는다. 그럴 때 주님은 기도의 용사들을 붙여주신다.


교우들, 친지들, 문우들, 가족들, 한국의 친구들이 합심하여 기도를 하니 모든 일이 톱니바퀴가 맞듯 착착 진행이 되었다. 수술의사도 가장 좋은 분으로 수술 후의 요양절차도 주님이 준비하신 듯하였다. 물론 사이사이에 예비해 두신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친정어머니는 "너는 살겠다. 주님이 살려주시려는 게 보인다." 하셨다.


수술을 위한 준비검사 중 뜻밖의 암이 발견되고 여러 변수가 생겼어도 참고 기다렸다. 두렵지 않았다. 주님께서 고쳐주실 것이기에. 내 인생의 최대 고비였을 것이나 지나고 나니 많이 달라진 나를 발견한다.


남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었고 남의 고통에 기도로 동참하게 되었다. 내가 받은 기도를 남을 위해 갚는 것이다. 아프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 형편없는 사람 되었을 것이다. 고통은 '위장된 선물' 맞다.


지금도 성경책갈피에 기도리스트를 끼워두고 수시로 기도한다.


투석 중인 한국의 큰 동생을 위해

통풍으로 고생하는 둘째 동생을 위해

후배의 손녀딸 은비를 위해

같은 구역 유집사님을 위해

항암 중인 권사님을 위해

페친들 몇 분을 위해

신입환자가 명단에 새로 들어오고 회복되어 나가기도 하나, 점점 주변에 환자가 늘어간다 ㅠㅠ

친정엄마처럼 천국 가신분도 계시고.


나를 살려주신 여러 형제자매의 중보기도에 감사한다. 살아 숨 쉬는 하루하루가 기적인 것에 행복해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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