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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정수 Apr 06. 2017

꿈의 도시 마나우스

아마존에서 꿈을 꾸다


브라질 하면 제일 먼저 오르는 생각이 아마존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숲 속에 인디언들이 살고 있으며 원숭이들이 많은 곳, 황금이 넘친다는 엘도라도가 아직 밀림 어딘 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 최후의 자원보고 아마존. 적도가 가로지르는 열대성 기후 98%를 넘는 습도와 뜨거운 태양 아래의 더운 날씨는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척박한 곳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브라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이라는 정글은 남미 7개국 총 7천㎢의 방대한 대지에 펼쳐져 있다. 당연히 브라질이 차지하는 면적은 5천 ㎢에 달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아마존이라는 이름도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탐험가들이 옛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마조나스 여전사들이 사는 곳이라고 추정하며 붙인 이름이다.

이곳에는 아직 인간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과 수많은 생태계가 보고되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 있다.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아직은 개발도상국이지만 사실 생태계 및 자연 관리 등 환경 보호에 관해서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마존 밀림 속에는 엄청난 자원이 있다고 보고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이 자원을 캐어 내는 게 쉬울 것 같으나 도로와 전기 시설 등 인프라에 투자가 있어야 한다. 또한 정책과 경제적으로나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인간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것은 땅속에 묻혀 있는 자원뿐만 아니다. 여기에서 배출되는 각종 과일과 자재들은 전 세계 화장품과 약품 이외의 각종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상공에서 보면 꼭 초록 양탄자와 같은 모습이 평지이다.

이는 보고된 것뿐이고 아직 발견되지 못한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을 줄 것인지는 예상조차 못 하고 있다. 또한이곳에는 엄청난 석유와 목재도 많은데 아직 개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석유 외에 앞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될 천연 수자원 때문이다. 나일 강과 더불어 세계 최대 수자원을 자랑하는 아마존은 통계적으로 미국인들이 100년 동안 먹고도 남을 물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있어 아마존은 가까운 거리에 있고 또한 그들이 가장 우려하는 수자원을 엄청나게 보유하고 있어 삼키지 않으면 안 되는 떡 같은 존재이다. 예전에 미국 의회에서 “아마존은 인류의 자산이며 능력 있는 미국이 보호해야 한다” 며 아마존을 미국령 화 하는 시도도 있었다. 웃기는 선을 넘어 조금은 무서운 발상인 것이다.

 

1년동안 물이 많은 이곳은 음침하기도 하다

아마존은 위에 나열한 것 외에 엄청 난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관리하는 것 또한 어렵다 도대체 이 엄청난 대지에 누가 들어오고 누가 무엇을 가지고 나가고 있는지는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다. 마약범들의 루트, 그리고 자원을 마구 퍼 가는 얌체족들을 색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미국이 생각해 낸 방법은 바로 인공위성과 경비행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브라질 정부를 설득 “아마존을 보존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대대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게 한다. 당연히 모든 공공사업은 공개 입찰을 하는데 여기에는 브라질 국적의 회사,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을 참석했는데 결과는 당연히 미국 회사에 낙찰되게 된다. 미국 회사로 결정 난 후 알고 보니 통신부 장관 등이 입찰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마존 강물에 사는 보또 라는 이름의 돌고래
사람과 잘 노는 보또


1994년 당시 대통령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부분의 사건이 그런 것처럼 수사하다가 갑자기 수사 서류가 사라지며 흐지부지 없어졌다. 아마존 관제시스템은 2002년부터 개시됐다. 아마존 밀림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간단히 모니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각종 데이터 및 정보는 브라질 정부에 보내지나 이를 작성하고 전달하는 관리자들은 모두 미국인이었다 간단히 설명하면 아마존에 들어오고 나가는 새 한 마리 모두 미국에서 보고 관리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브라질에서 관리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정보는 미국에 보내지는 것은 확실하다.


이처럼 아마존에 있는 자원을 놓고 다툼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실제로 아마존 강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일단 교통수단이 어렵다. 대체로 강가에 물에 뜨는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우기와 건기로 각 6개월마다 바뀌는 계절에 강 수위가 최고 10m 이상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에 밀림 속에서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물 위에 뜨는 집을 짓고 여기서 사는데 전기는 물론 상하수도 시설도 없어 모두 강물로 밥해 먹고 마시고 또는 화장실로 사용하며 정말 자연적으로 산다. 교통이 어렵다 보니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돌아가려면 모두 배를 사용하는데 보통 10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배를 타고 여행을 한다.

 

큰 것은 지름 1미터가 넘고 어린아이 하나를 지탱하는 빅토리아 연꽃

아마존 한가운데에서 바다까지 나가려면 1주일 이상을 지내야 하는데 따로 객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먹 하나 달랑 기둥에 묶어 놓고 여기에서 지낸다. 가끔 정원 초과한 배가 전복돼 수십 명이 죽고 아니면 강도들의 습격으로 사람이 다치는 등 다소 위험해 서민들만 이용하고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행기를 탄다. 또 교통이 안 좋다 보니 학교, 병원 모두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강 근처에 조그마한 도시를 세운 곳도 있지만 대체로 모두 한 집 두 집 떨어져 있기에 서로 왕래도 불편하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수영과 노 젓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매일 아침 학교 선생들은 조그마한 보트를 몰아 집집이 다니며 학생들을 태우러 다닌다.

 

몸이 아플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도시 아니면 아마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마나우스(Manaus) 市로 향한다. 마나우스는 아마조나스州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250만 명이 산다. 그러나 이곳 생활도 일반적이 도시들과는 다르다. 이 도시는 사방이 강물과 밀림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 건너 브라질 다른 도시들과 연결하는 도로가 열악하다. 아마존 강 위로 다리를 놓기에는 경제적으로 적합하지 않고 더군다나 다리를 놓는다 하더라도 밀림 속에는 도로가 없으므로 모두 선박 또는 비행기를 사용한다. 그래서 연방 정부는 아마존 지역 발전을 위해 이곳을 보세 지역으로 지정하여 브라질 최대의 공업 지역으로 발전시켰다. 


보세 지역이란 수입 관세를 전혀 물리지 않는 것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때에만 세금을 물린다. 따라서 브라질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원가가 저렴해 많은 전자 제품 공장들이 몰려 있다. 보세 지역으로 지정된 또 다른 이유는 한정된 교통 운송 수단으로 정부에서 세관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선박 또는 비행기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은 들어오는 곳이 각 한 곳이기 때문에 밀수는 불가능하다. 


 

아마존 강은 사실 안데스 산맥에서 내려오는 흙탕물 색깔의 쏠리몽에스(Solimões)강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검다라는 뜻의 네그로(Negro) 강이 마나우스 근처에서 합쳐지며 탄생한다. 신기한 것은 쏠리몽에스 강과 네그로 강은 서로 온도, 질도 등이 달라 잘 섞이지 않는다. 눈에 보일 정도로 섞이지 않다가 수십 km 가다 비로소 섞이는데 꼭 블랙커피에 흰 우유를 섞는 것 같다. 네그로 강은 물에 손을 넣으면 손이 안 보일 정도로 검다.  이유는 강바닥에 퇴적한 나무들이 석유가 되지 못하고 검게 되어 그런 색깔을 띄우게 된 것이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은 엔꼰뜨로 다스 아구아스(Encontro das Águas:물의 만남)라는 이름의 관광 명소로 많은 사람이 배를 타고 구경하러 온다. 가끔 강 물에 사는 보또(Boto)라는 민물 돌고래가 나오는데 이 돌고래는 연분홍 색을 띠고 있으며 달이 밝은 날 멋진 남자로 변신해 물가로 나와 처녀를 꼬셔서 물속으로 데려간다는 전설이 있는 동물이다.

 

흑색깔 솔로몽 강과 검은 네그로 강의 합지점


두개의 강이 만나야 비로서 아마존 강이 되는데 두개의 강물이 뚜렷이 구분된다.

아마존의 여러 자원 중에서도 가장 많이  있는 것이 바로 생선들이다. 이 중에서도 비늘이 구둣주걱만 하고 혀가 10cm가 넘는 삐라루꾸(Pirarucu)라는 생선은 크기가 보통 100kg이 넘는다. 크기도 크지만, 맛도 일품이며 이 생선의 갈비 부분을 요리하면 갈비뼈 굵기가 어른 손가락 두 개만 하고 기름지고 맛이 있어 처음 먹는 사람은 돼지고기인 줄 알고 먹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맛있다. 또 가끔 사람을 집어삼켜 세계적인 뉴스가 되는 수 꾸리(Sucuri) 뱀은 최고 15m 나 되나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민물고기의 왕 삐라루꾸
삐라루꾸를 이렇게 염제하면 1년동안 먹을 수 있다.
잡은 삐라루꾸를 손질한다.
삐라루꾸 갈비튀김
삐라루꾸  비늘로 만든 목걸이

지금은 너무 무차별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동물 보호소에서 몇 마리 안 사는 물소라는 뜻의 뻬이시보이(Peixe boi)는 너무 순해 아마존강을 개척한 초창기 사람들이 소처럼 키우기도 했었다. 크기가 200kg 가 넘고 생긴 게 꼭 물개와 고래를 섞은 것 같은데 포유류로서 새끼를 낳는다. 하여간 순해서 사람을 잘 따르기도 하는데 잡아서 고기를 널어 두면 상하지 않고 1년 동안 먹을 수 있어 냉장고 없던 초창기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삐라냐(Piranha)는 사실 잡식성으로 물에 들어오는 것은 뭐든지 먹는다. 서로 한 놈이 상처를 입었던가 아니면 늙어서 힘이 없으면 죽음의 냄새를 맡고 그 주위를 빙빙 돌다가 한순간에 덮치는데 정말 5초 안에 뼈만 남는다. 얼마나 빨리 물어뜯는지 자기 몸은 없고 머리만 남았는데도 입을 10초 정도 움직이다가 비로소 멈출 정도이다. 

 

공포의 대상 삐라냐. 피만 안흘린다면 문제 없다


이 놈들의 성질은 유명해서 영화 소재로도 사용됐는데 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물속에서 목욕도 하고 물놀이도 하는데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모기 물려서 난 핏자국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보여 준 장면을 보면 물소가 강을 건너다 이 놈들의 공격을 받았는데 정말 몇 분 안 되어 뼈만 남았다. 톱니처럼 생긴 이빨은 뭐든지 물으면 그냥 살점을 뜯게 마련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 삐라냐로 끓인 수프가 있는데 맛있다. 마나우스의 호텔에서는 아침마다 끓여 나오는데 생선 찌개 같은 맛이 난다. 조리사에 따라 달라지지만, 토마토를 넣어 벌겋게 끓여서 달걀을 푼 게 꼭 추어탕 같아 해장에는 좋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마나우스 사람들도 술을 많이 먹은 날 다음에 이것을 먹으면 해장에 좋다고 한다.

 

98% 넘는 습도와 더위로 다른 지방에서 오는 브라질 사람도 고생이 심한 아마존. 넓은 땅에 엄청난 자원을 보유하는 곳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동식물이 있는 곳. 정말 꿈의 땅이라고 불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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