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6500만 불 털이범
오늘은 브라질 역사상 최대 그리로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은행털이에 관한 글을 써 본다. 2011년에 영화로도 제작된 이번 사건은 그 규모가 워낙 크고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인데 한편으로는 브라질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2005년 8월 6에서 7일 사이에 브라질 북동부 Fortaleza 도시에 위치한 중앙은행 지점이 털린다. 강도들은 3개월 전 은행에서 80m 떨어진 곳 집을 아지트로 잡고 깊이 4m 길이 80m 터널을 파서 총 1억 6천4백만 헤알, 당시 환율로 치면 6천5백만 불 한화로 700억이 넘는 돈을 턴 것이다.
이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도 있는데 지난 2011년 "Assalto ao Banco Central"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는데 실제 사건에서 설정만 따왔고 인물이나 사건은 모두 재구성되어서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 그래도 1백만 명 이상이 관람한 성공작이다. 참고로 브라질에서 관람객 1백만 명이 몰리면 성공작이다. 실제 사건을 조사한 경찰 조서를보면 폴르딸레자 중앙은행에 근무하는 경비원 Deusimar 그리고 Luiz Eduardo는 Antônio Jussivan Alves dos Santos라는 강도에게 은행을 털자고 제안한다.
이 둘은 은행 내부를 핸드폰으로 찍어 카메라 위치, 근무시간, 금고 위치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전달한다. 화물트럭을 털던 Antônio 강도는 이번에 크게 한탕 하고자 전국적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상파울루에서 두 팀을 부르고 북동부 지역에서도 한 팀이 합류한다. 마치 영화 도둑들같이 전 지역에서 전문가들이 모인다. 아직 정확한 인원이 파악이 안 되는 게 사람이 너무 많고 팀이 내부적으로 갈라져 서로 모르게 한 부분도 있다. 터널 설계가, 처음 작업비에 투자한 사람 등 다양하다.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폴르딸레자 시는 지반이 모래 같아서 파기가 쉽다. 이들은 은행에서 80m떨어진 집을 임대하여 잔디 회사로 꾸며 놓는다. 이렇게 해 놓은 이유는 매일 같이 퍼내는 흙을 버리기에 의심을 안 하기 때문이다. 직원으로 꾸며 가게를 보는 사람, 땅을 파는 사람, 에어컨 설치자 전기 담당자 등 분주하게 움직인다. 단순하게 땅을 판 것이 아니라 벽에 기둥을 세우고 비닐로 덮어두는 등 안전하게 만들어 낸다. 또한, 여자도 불러 가게를 보게 하는 등 평범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경찰이 덮치고 나서야 이웃들이 알았다고 한다.
드디어 3개월 후 드디어 금요일 저녁 중앙은행 벽에 도달한다. 1m 두께의 벽을 뚫고 들어간 이들은 3.5t에 달하는 현금을 수차례에 걸쳐 퍼 나른다. 토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던 작업은 경찰 수사에 혼동을 주기 위해 2천만 헤알(80억 상당)을 던져 놓는다. 집에 모여 돈을 나눈 강도들은 각자 돈을 챙긴 후 다시는 보지 말자며 헤어진다. 은행 관계자들은 월요일 오전에 출근하고 나서야 발견하고 CCTV가 작동하지 않았던 점 등 문제가 하나둘씩 발각된다.
경찰은 총동원되어 하나씩 잡으러 나간다. 역사상 이렇게 큰 사건은 없었다. 연방경찰, 군경, 민경 등 모든 경찰이 찾아 나선다. 물론, 이들을 잡는 게 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경찰도 한몫 잡으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 화물트럭 회사를 운영하던 한 명은 트럭에 600만 헤알을 싣고 지방으로 도망가다 이른 아침부터 호출을 받은 운전사가 수상해서 화물을 슬쩍 보며 경찰에 발각된다. 이를 시작으로 추적하자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한 집에 몰려 있던 3명과 1,200만 헤알도 되찾는다.
차츰 한두 명씩 현재까지 50명이 구속되는 등 110명이 조사를 받았다. 강도들은 나눠 받은 돈을 처분하느라 집, 농장, 자동차를 모두 현찰로 산다. 경찰들은 이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 게 오히려 협박해서 돈을 빼앗으려는데 있었다. 실제로 몇 명은 납치되어 돈도 빼앗기고 살인 당하기도 했다. 특히 이중 처음에 털기를 제안한 Deusimar 경비원은 조금 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데 정보를 준 후 200만 헤알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이 돈도 못 써 본 게 동네 강도들에게 납치되어 돈을 빼앗기기를 3번 다 털어 버렸고 마지막에는 돈을 더 빼앗으려는 경찰에게 납치된다는 정보를 듣고 자살한다.
다른 한 명은 7년 동안 도망 다니다 잡혔는데 받은 500만 헤알은 도망 다니며 이리저리 뜯기고 다 써 버렸다고 한다. 초기 20만 헤알을 투자하고 500만 헤알을 받은 사람도 잡혔다. 아마존에 살던 형제들도 사건에 참가해 돈을 받았고 밀림 안으로 도망쳤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격으로 구속되었다. 지방에서 강도질을 하는 유명한 악동 형제는 지역 주민들의 비호로 도망 다니다 잡혔다. 현재 경찰은 더 현찰을 찾을 수는 없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는 PCC라는 무시무시한 범죄 집단이 연루되어 있다.
오늘도 브라질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난리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터널을 뚫고 은행을 터는 범죄가 유행처럼 번졌다. 전문범들의 소행이 분명한데 역할을 분담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요즘에는 그저 흔한 일이지만 2005년 당시에는 전국을 흔들었던 은행털이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