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살에 두 번째 결혼한 천재 건축가

브라질리아 수도를 설계하다

by 손정수

브라질을 대표하는 여러 작품 중 단연 사랑받는 것은 바로 리우데자네이루의 멋진 해변이다. 코파카바나 해변의 뜨거운 햇볕과 파도는 항상 멋지게 어우러지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풍경을 즐기러 온다. 특히 모래사장과 자동차 도로를 잇는 보도블록의 검은 물결 모양은 주위 환경을 담고 있어 재미있다.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데 이 코파카바나 해변도 한 사람의 작품이다. 원래 폭이 짧았던 해변을 정비하여 자동차 도로와 모래사장을 늘렸다. 바로 20세기 브라질 최고의 건축가 오스카 니에마여(Oscar Niemeyer)이다.


세계 최고 건축가이자 예술가로 알려진 곡선의 마술사는 현대 브라질을 대표하는 천재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104세의 나이로 타계하기 전까지 일한 작업은 그 수가 너무 많고 전 세계에 작품을 많이 남겼다. 1940년대부터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여러모로 인정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콘크리트의 투박한 모습을 형성 화한 브루탈리즘을 활용한 작품이 많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역할만 하는 기둥 위에 건물과 길을 놓고 사람들이 지나가게 하는 등 수많은 시도와 성공을 인정받은 건축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몇 개 작품을 열거하자면 1,800만 명이 사는 상파울루 대도시에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인 이비라뿌에라 공원. 1954년에 개장한 이 공원 지역은 원래 넓은 습지대였는데 앞으로 도시가 확장하면 시민의 쉼터가 필요로 할 것을 내다보고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 지금은 시내 중심부에 있는데 총 1,584km²에 달하는 대지에는 박물관과 호숫가가 멋지며 특히 2년마다 열리는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회가 유명하다.


1996년에 개장한 니떼로이 도시 현대미술 박물관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바라보면 바다 건너편에 있는데 우주선 모양을 띄고 있다. 1951년에 문을 연 상파울루시의 COPAN 건물은 상업. 사무실과 아파트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이다. 당시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킬 정도로 충격적인 건물이었다. 외부에서 보면 S자 모양으로 휘어지게 했는데 이는 곧 상파울루의 첫 글자에서 따 온 것이다. 지금은 아주 낡았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예술인이 몰려 사는 건물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바로 유명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다. 브라질 지도를 보면 정 가운데 있는데 원래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에 개발된 도시이다. 1960년에 건설된 이 도시는 lucio costa라는 유명 도시계획가의 지휘 아래 니에마여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위에서 보면 도시 전체가 비행기 모습을 하고 있다. 정중앙 큰 대로 끝에 대통령궁, 국회의사당을 배치했다 좌우로 각 부처와 아파트를 지어 공무원이 살게 한 것이다. 원래는 50만 명을 위해 계획된 도시인데 지금은 260만 명이 사는 도시로 커지며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1940년대부터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해서 뉴욕 UN 건물 설계팀에 참여 현재 건물 설계를 구성했다고 한다. 죽기 전에도 100세가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창 재건 중인 앙골라 도시 설계에도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었다.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그 외에 시민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평생 결혼을 딱 두 번 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부인과는 1928년 21세의 나이에 Anita Baldo 여사와 결혼을 했고 외동딸 Ana Maria Niemeyer을 얻었다. 그러나 2004년도에 Anita 여사가 별세하자 2006년도에 Vera Lucia Cabreira라는 60세 비서와 두 번째 결혼했다.


첫째 부인과 사별 후 두 번째 부인을 받아들인 이유는 따로 있다. 30년간 자기를 뒷바라지 한 비서이자 보호자 역할을 한 Vera Lucia에게 니에마여는 유산을 물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유일한 딸과 직계가족들이 들고일어나 반대했다. 지난 30년간의 고생을 보상하고 싶었던 니에마여는 고민 끝에 재혼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낸다. 둘이 결혼을 하면 정식으로 상속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98살의 나이에 두 번째 결혼한다. 멋진 건축가 오스카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의 작품은 브라질의 황금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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