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PRIDE상품 브라질 해외시장 조사 6월 기고
한때 세계에서 노동자의 나라로 찬양받던 브라질, 엄청난 원자재 수출로 경제 대국 문턱에 다가섰었고 브릭스(Brics) 우등생으로 불리던 브라질은 요즘 정치 폭풍우로 한창 혼란스럽다. 노동당을 창시한 룰라 전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2010년에 취임한 지우마 대통령은 2014년 재임에 성공했으나 부정부패로 국민의 원성이 높았고 시중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으나 이를 회계처리하지 않아 연방법에 명시된 공공재정 회계부정으로 국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열린 정부 반대 시위에 힘입은 야당은 국회에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했고 지난 4월 하원을 거쳐 5월 상원에서 대통령 직무정지를 통과시켰다. 올해 11월까지 최종 변론 기회가 있지만 이미 대통령 권한은 떼멜 부통령에게 넘어가 친시장 정책을 시행하며 세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10년 사이 연간 평균 4% 성장세를 이어오던 브라질은 2010년도에 7.5%를 정점으로 찍고 그 후 내림세를 보이다 2015년에 마이너스 3.8%를 기록, 25년 만에 최저 경기를 기록했다.
2010년 세계 8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던 브라질은 요즘 얼어붙은 경기로 대규모 실업률과 업체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불경기 신호는 2014년부터 서서히 일어났다 보베스파(Bovespa) 주가는 2015년 1월 46907 포인트에서 연말 43349포인트로 13.31% 하락했으나 최대 정점을 찍은 4월 56229 포인트와 비교하면 그 폭 차가 20% 이상이 된다. 공정환율은 현재 1달러당 3.50 헤알로 거래되는데 이는 1년 전과 비교 18% 이상 상승한 것으로 이제는 안정된 환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때 세계 최대 에너지 업체로 선정된 브라질 석유공사(PETROBRAS) 주가는 작년 초 13.75 헤알(U$ 3.9)에서 올해 초 최저 6.13 헤알(U$1.75)까지 떨어졌었다. 국영 철강회사 Vale 주가는 1년 전 16.00 헤알(U$4.57)에서 올해 2월에 최저 6.90 헤알(U$ 1.97)까지 하락했다 지금은 11.85 헤알(U$ 3.38)로 회복 중에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5월 지우마 대통령이 물러나며 시중이 안정되며 회복한 것으로 결국 현 브라 질 경제는 위기 주범은 정치불안이었다.
지금의 정치 불안은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주택담보대출 사태부터 시작됐다. 세계 경제가 불황 그림자에 허덕일 때 브라질을 위주로 러시아, 인도, 중국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며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때 브라질은 중국으로 철강과 농산품을 대량 수출하며 세계의 농장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끊임없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수출로 벌어들이는 자금으로 불황으로 어려운 외국 업체를 사들이는데 이때 탄생한 회사들이 바로 세계 최대 육류회사인 JBS, 오렌지 주스 회사 Citrusuco 그리고 맥주 회사 Anheuser-Busch Inbev이다. 외국자본과 넘쳐나는 수익은 물가상승을 가져와 시중 경제에 걷잡을 수 없는 거품을 몰고 오나 국민은 모두 부자가 된 착각을 하고 소비에 열을 올리게 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세계 경제 불황은 드디어 브라질에도 영향을 미치어 원자재 수출이 점차 줄어들게 됐다. 산업 생산도 줄며 시중 경제가 점차 멈추자 인기 많은 룰라 대통령 다음으로 탄생한 지우마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개발 프로젝트(PAC)를 표명한다.
주요 내용을 보면 좁은 고속도로를 넓히고 낙후된 항 부두만을 늘리고 학교. 병원을 늘리는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선언하나 실제로는 실행하기 어려운 꿈같은 프로젝트라는 소리를 듣는다.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재원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분홍빛 꿈만 꾼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실질적 실행률은 아직 절반도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동당의 가장 큰 업적인 빈민구제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는 혜택을 늘려 재정적자를 압박하게 된다. 브라질이 50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7대 1로 패하며 삼바 축구가 몰락한 2014년 한 해 동안 재정적자는 20조 헤알(U$ 5조 7,000억)에서 24조 헤알(U$ 6조 8,571억)로 올랐다. 룰라 대통령이 퇴임한 2010년의 15조(U$ 4조 2,857억)와 비교하면 4년 안에 50% 이상이 상승한 것이다. 결국 이런 정책은 연방세금의 90%를 내는 남동부 지역의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 주,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주, 상파울로(SãoPaulo)주와 남부 히오그란지두술 (Rio Grande do Sul)주,싼따까따리(Santa Catarina)주의 거센 반발을 받게 된다. 중산층은 혜택 받을 수 없는 프로그램에 무분별하게 세금이 사용되는 것이 불만이다.
2014년 상파울루 시청이 버스 요금 10센트 인상안을 발표하자 높은 공공요금과 세금에 불만이 있었던 시민들이 전국적으로 시위를 시작하며 불만이 점차 세력화되기 시작한다. 새로 중산층에 도달한 시민들은 꺼져버린 경제 호황의 혜택을 더는 받을 수 없었고 14년간 이어온 노동당 정부의 비리 사건에 치를 떨게 된다. 가장 큰 멘살렁(Mensalao)사건은 노동당 지지 대가로 의원을 매수한 사건으로 당시 비서실장과 노동당 대표가 구속된 사건이다. 라바자 또(Lava Jato) 사건은 브라질 석유공사 고위급 임원이 주도한 건설사 납품 비리가 결국 정치계로 돈이 흐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고 그 배후에 룰라 전임 대통령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국민이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점차 얼어붙기 시작해 2015년 물가상승은 10%를 넘었고 공공요금은 기본적으로 배로 인상되었다. 시중 은행 간 기준금리는 연간 14.25%를 기록했고 소비자 대출은 심사가 엄격해져 더는 새 차나 아파트 분양을 받을 수 없게 되어오랜 꿈을 깬 것이다
이런 불안한 상태에서 대통령 탄핵이 나오자 충격에 빠진 국민은 물론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예상도 안되던 상황에서 기업은 생산을 중단하며 전국 작년에만 300만 명의 실업자를 만들었는데 현재 국내에는 1100만 명의 실업자가 있다. 가장 활발하던 자동차 산업도 작년과 비교 판매량이 26% 하락했으며 GM, 피아트 등 자동차 업계는 총 1만 명을 해고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 위치한 피아트 사의 경우 올 4월 판매율이 49% 하락하여 공장 생산설비를 아예 세워 버렸다. 그럼 대중교통이 미비한 브라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이동할까? 그건 바로 거래량이 23% 오른 중고차 시장에서 볼 수 있다. 20년 된 차라도 버젓이 거래되는 중고차 시장이 요즘 가장 뜨고 있다. 이외 가장 저렴한 소형차 거래량도 부쩍 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을 보면 폭스바겐 사의 Gol(74.489), 피아트사의 Uno(47349)와 Palio (43.058) 그리고 GM사의 Celta (27.584)와 Corsa(23.232)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데 모두 1000cc 이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이런 어려울 때 새로운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Enjoei사이트는 2012년부터 중고제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수수료로 거래금액의 20%를 받는데 사용자의 90% 이상이 여성으로 인기가 많다. 아직은 적자운영을 하고 있지만 얼마 전 외국계 회사로부터 450만 헤알(U$130만)을 투자받으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직거래 규모는 5년간 130% 성장하여 2018년에 1,150억 헤알(U$ 330억)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미 최대 직거래 사이트인 메르까도리브리(MercadoLivre)는 37분기 연속 흑자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남미 전체 불경기가 심화하였던 작년 첫 9개월 동안 8,700만 불의 순익을 남기는 등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온라인 쇼핑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며 같은 기간 브라질 최대 온라인 쇼핑 그룹인 B2W 사는 작년 같은 기간 동안 2억만 헤알(U$5,700만)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새 제품보다는 저렴한 중고 직거래를 선호하는 소비자 패턴을 읽을 수 있다. 정치가 안정되며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갈 브라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