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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라 Jul 27. 2022

기적의 모닝페이지

미라클모닝 2일차

5:30 AM 기상



오늘은 정말이지 눈뜨기 힘들었다.

5살 아이와 같이 자는데 아이가 밤중에 자주 깨고 엄마를 찾는다. 이상하게도 잠들었다가도 아이가 부르기만 하면 바로 눈이 떠지거나, 뒤척이고 끙끙거리는 소리만 내도 눈이 떠진다.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

오늘도 아이는 1시쯤 나를 찾았고, 에어컨을 다시 켜주고 나서야 다시 잠들었다. 이렇게 잠이 깨버리고 나면 나는 스마트폰으로 여기저리를 배회하다 다시 잠이 든다. 수면의 질이 뚝뚝 떨어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5알람이 울리지만 30분을 헤매고 나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그래도 일어났다는 성취감이 좋고 적당히 어둑하고 고요한 거실에서 타자를 타닥타닥 튕기는 소리가 너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렇게나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을 '모닝페이지'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어제 알게 됐다. 내 브런치를 본 지인분이 말씀해주신 건데, 잠에서 깨자마자 재빠르게 써 내려가야 한다고. 나는 일어나서 물 한잔도 마시고 유산균도 먹고 양치와 세수는 하고 자리에 앉는데 조금 더 일찍 자리에 앉아봐야겠다.


모닝페이지의 효과는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의식에서 올라온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찰나의 순간을 모닝페이지로 볼 수 있다는 것!


사실 글을 오래 쓰던 사람으로서 완벽하게 쓰고 싶은 욕구 때문에. '잘'쓰고 싶은 마음 때문에 브런치에 글을 쓰고도 발행하지 못한 글이 수두룩 하다. 한 편의 작품 같은 글을 선보이고 싶어서 발행 버튼 대신 저장 버튼을 누르던 나날이었다.


모닝페이지를 핑계 삼아 주절거리듯 일기를 쓰듯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써 내려가는 이 활자들이 생경하지만 치유가 된다. 쏟아내고 쏟아내서 후련하기까지 하다.


오늘도 글로 아침을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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