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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라 Aug 05. 2022

'책'은 어느 날 계시처럼 온다

미라클모닝 9일차

기상시간 5:30 AM



생각지도 못한 책을 읽을 때가 있다. 제목을 보고 어떠한 내용이겠거니 짐작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 때문에 당황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속에서 결국엔 무엇인가를 발견을 하고 만다. 내가   책을 읽게 되었는지 같은 일종의 순리나 운명 같은 것을  달까.


직업으로 에디터를 선택하면서 수많은 글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자료조사를 위해 읽는 글도 있었고 머리를 깨우기 위해 읽는 글도 있었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제대로 나오는 직업의 특성상 읽기와 쓰기는 두 개의 큰 협곡 사이를 늘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일이었다.


반대로 인덱스를 붙여두고 문장을 곱씹거나 다이어리에 휘갈겨 적어둔 문장들도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나에게 홈런을 날릴 때도 있었고, 대체 왜 이 문장을 적어뒀는지, 이 부분에 왜 밑줄을 쳤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었다. 그때는 잠언이었으나, 지금은 아닌.


번뜩하고 나를 내리 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면, 내가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싶은 일종의 희열을 느끼곤 한다. 아 신의 계시가 책으로 나에게 왔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읽는다. 어떤 계시가 나에게로 올까 조금은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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