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9일차
기상시간 5:30 AM
생각지도 못한 책을 읽을 때가 있다. 제목을 보고 어떠한 내용이겠거니 짐작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 때문에 당황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결국엔 무엇인가를 발견을 하고 만다. 내가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같은 일종의 순리나 운명 같은 것을 본 달까.
직업으로 에디터를 선택하면서 수많은 글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자료조사를 위해 읽는 글도 있었고 머리를 깨우기 위해 읽는 글도 있었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제대로 나오는 직업의 특성상 읽기와 쓰기는 두 개의 큰 협곡 사이를 늘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일이었다.
반대로 인덱스를 붙여두고 문장을 곱씹거나 다이어리에 휘갈겨 적어둔 문장들도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나에게 홈런을 날릴 때도 있었고, 대체 왜 이 문장을 적어뒀는지, 이 부분에 왜 밑줄을 쳤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었다. 그때는 잠언이었으나, 지금은 아닌.
번뜩하고 나를 내리 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면, 내가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싶은 일종의 희열을 느끼곤 한다. 아 신의 계시가 책으로 나에게 왔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읽는다. 어떤 계시가 나에게로 올까 조금은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