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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rA May 26. 2023

마침표와 쉼표

닫다. 그리고 닿다

우리는 수시로 고립되고 단절된다. 또는, 고립하고 단절한다. 


하지만 인생의 긴 서사시에서 고립과 단절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 문장 안에서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특별한 효과를 위해 끊어 읽는 곳을 나타낼 때 쓰는 쉼표처럼 

바깥 세계와의 능동적 또는 수동적 분리와 차단은 

외부의 급물살에 쓸려 다니는 우리를 결국 어디에 닿게 할지도 모른다.


그게 타자의 관계 속에서 뭉개진 나 자신이든

화려한 가공의 멋에 가리어진 자연의 생명력이든

반복적인 지루한 일상 속에 숨겨진 낙원이든

미래에 꽃 피울 희망의 씨앗이든

그렇지 않으면 난해한 몸짓 뒤에 감춰진 사랑의 언어든…  

긴 서사시의 최종 마침표가 찍히기 전까지 수많은 쉼표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 있을 터이다. 


아래 작품을 통해 단절의 마침표, 연결을 위한 쉼표를 나만의 방식으로 찾아냈다. 그 기회를 슬며시 공유해 본다. 


<김영신 작가>

환영/72.7x60.6cm/stone, mixed media, oil on canvas/2023

<안미선 작가>

뭐 할까/실크에 채색/65.2x50cm/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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