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고양이 시리즈 #3 _미식의 향연

collaborated with 안미선 작가

by yErA

저 시선 궁금합니다.

뭔가를 몰래 훔쳐보는 응큼한 시선 같지는 않습니다.

눈을 가늘고 길게 뜬 걸 보니 애정을 담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틀 안에 갇힌 건지, 자유로운 틀 너머서 닫힌 안을 들여다보는 건지 모호합니다.

그렇다고 차가운 거리감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틀의 경계를 관통하는 저 끈적한 시선 때문일 테지요.


상상을 채워보려고요.


틀 너머 화려하게 펼쳐진 미식의 향연을 즐기고 있을 겁니다.

미각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도 감수하는

미각 노마드(nomad)의 판타지에 푹 빠졌을 겁니다.


그러면서 이기적인 주문을 외우고 있을 지요.

미각의 본능을 더 탐닉해달라고,

더 자극적이고 더 강렬하게 원초적인 에너지를 채워달라고.


그런데 나비 한 마리가 시선을 흩트립니다.

매혹적인 꽃을 찾아다니는 나비가 애매한 경계선에서 살랑살랑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나비와 자유롭게 뛰노는 달콤한 꿈 번져갈 테지요.

펄떡거리는 생선이 아닌 붕어빵이 채워지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안미선 작가의 꿈꾸는 고양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꿈꾸는 고양이 #3_미식의 향연, 34 cm×34cm/실크에 혼합재료/2022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