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주요 뉴스에 환율이 언급될 정도면 환율 움직임이 엄청 커졌다고 보면 된다.
헤드라인을 살짝 살펴보자.
달러/원 환율, 25개월 만에 1270원대로 치솟아
외환시장 면밀 모니터링.. 필요시 시장 안정 노력
결론은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거다. 그리고 너무 빨리...
환율은 이미 상승 추세였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기가 너무 높아진 거다. (2편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그 인기가 더더욱 커졌다. 왜?
유럽, 일본, 그리고 중국 때문에...
얘기를 풀어보자.
환율은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가치다.
즉, 한 나라 통화가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통화가치는 떨어진다는 의미다.
우선 유럽, 우크라이와 러시아의 전쟁 때문에 유럽은 제대로 곤경에 빠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경제는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러시아는 유럽 일부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유럽 국가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유럽 중앙은행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올해 유럽 물가 상승률은 2개월 전 전망치보다 2배 높은 6%로 예상했다. 유럽 중앙은행 물가 목표치는 2%인데 말이다. 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2%에서 2.9%로 뚝 떨어졌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더라도 유로존 통화인 유로 가치가 급락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그래서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이후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다음은 일본, 일본은 저성장과 저물가를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엔화를 막대하게 공급하는 정책, 즉 초완화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1편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이러한 정책은 서둘러 그리고 빨리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선언한 미국과는 정반대다. 또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시중에 돈을 계속 공급하는 일본 통화 가치 높을까? 탄탄한 경제성장 경로 속에서 금리를 빨리 올려 기존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겠다고 한 달러 가치가 높을까? 엔 가치는 달러 대비 20년 최저치로 추락했다.
다음은 중국, 사실 이번 주 원화가 가장 흔들렸던 이유는 중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수출액 가운데 중국 수출 비중은 약 28%에 달한다. 그만큼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연관성은 높다. 그렇다 보니 원화는 중국 통화인 위안화와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매우 높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블록 통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를 봉쇄하자 전 세계는 난리가 났다. 회복 조짐을 보이려 했던 전 세계 공급망은 더 악화됐고,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에 휩싸였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여러 경기 부양조치를 시사하고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결과는?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말이다.
달러 독주 상황에다 중국 경제와 금융 불안까지 더해지자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를 생각하면 이런 원화 반응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그래서 지난 3월 말 1210원대였던 환율은 28일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274원선까지 훌쩍 올랐다.
하지만 29일 환율은 1250원대로 내려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강화 등 강한 경기부양 의지와 플랫폼 대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가 중국 증시와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우상향 하던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때문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급하게 틀었다. 그야말로 중국 따라 울고 웃는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최근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원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수입 물가는 고공행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3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급등했다.
원화 가치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현재 상황을 보면
환율이 더 이상 딴 나라 세상의 얘기가 아니게 됐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환율이 1300원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달러 향방을 가늠할 대형 이벤트, 미국 통화정책 회의가 다음 주 예정돼있다.
환율이 다시 주요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