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일탈기

by yErA

2022년을 마무리합니다.

잠시 돌아보려고요.


이전과 꽤 다른 시간을 보냈습니다.

글이라는 무딘 무기를 가지고 일탈을 꿈꿨으니까요.


막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던 그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쓰는 생존을 위한 글이 아닌 오롯이 날 위한 글 말입니다.


브런치가 그 소중한 기회를 먼저 주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작가수업을 들었습니다. 글 쓰는 법을 배우고자 한 게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게 내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고해성사와 같은 글을 쏟아냈습니다. 나 자신과 이렇게 많이 대화한 적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단언컨대 난 나와 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껏 몰랐습니다. 내가 글 쓰는 것을 애정하는 걸 말입니다. 십 년 넘게 매일 글 쓰며 밥벌이를 하고 있었으면서도 말입니다.


글을 공유하는 기쁨이 크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이외에 터닝 b에 전자책을 낼 기회를 얻게 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몰랐습니다. 나의 언어창고가 정말 빈약하다는 것을요. 남의 것을 기웃거릴 줄만 알았던 거지요.


결국 무딘 언어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걸 깨달은 한 해였던 거네요.


내년에는 제 무기가 조금 더 예리해지고 날카로워지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제 일탈이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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