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돌아온 이직요정』
* 본 글은 프로그래밍 개발을 주 업무로 하는 프리랜서 개발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경력관리는 정규직에게나 프리랜서에게나 똑같이 귀찮은 일이다. 특히나 나처럼 한 직장에 붙어있지를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재직했던 회사들마다 일일이 경력증명서도 떼야 하고, 내가 했던 업무에 대한 기록도 부지런히 남겨야 하니까 말이다.
프리랜서도 일단은 계약을 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계약한 회사에 요청하면 재직증명서 또는 경력증명서를 뗄 수 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늘 미리미리 준비해두라고 하고 싶다.
한 번은 쓸일이 있어서 경력증명서를 요청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보내주지를 않아서 내가 직접 양식을 만들어 도장만 찍어달라고 보낸 적이 있었다. 보통은 자사 양식이 있다면 다시 해서 보내줄 법도 한데, 정말 내가 만든 것 그대로 도장만 찍어서 보내줘서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있고, 또 다른 회사는 알아서 수정해서 쓰라며 직인이 찍힌 워드 파일을 그대로 보내주기도 했다. 어쨌든 경력을 증명하는 일은 프리랜서에게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력 증명보다는 내가 어떤 일을 했었는지 업무에 대한 내용을 잘 정리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리랜서의 경우 프로젝트 및 맡은 업무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정리가 더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보안상의 이유로 업무를 자세하게 서술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지만, 내가 아직 보안에 위협이 될만큼의 고난이도 프로젝트를 담당한 적은 없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 가끔 보안서약서를 쓰면서 내가 한 업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싫을 때 적당히 얼버무릴 수 있는 좋은 핑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보안상 자세한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써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써보고 싶은 대사이다.
사실 경력관리에 관해서는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많은 기술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나의 이력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매번 어딘가에 지원할 때마다 경력증빙을 해야 하고, 만약 증명서를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찾다 보면 코사(KOSA,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경력관리시스템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는 개인 이력서가 아니라 KOSA로 경력을 확인하여 사람을 뽑는 프로젝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이 시스템도 경력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경력확인서나 용역 계약서, 경력 및 기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쭉 귀찮게 내가 관리를 하느냐, 공인된 곳에 한 번 등록으로 편하게 관리를 하느냐의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나의 귀찮음을 대신해준 대가로 매년 관리비도 내야 하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링크를 첨부한다.
프리랜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 할 일이 참 많아 보인다. 곧 연말정산을 해야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프리랜서는 연말정산도 혼자 씩씩하게 해야한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연말정산을 12월이 아닌, 5월에 한다는 사실!
『프리랜서로 돌아온 이직요정』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성공적인 이직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