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돌아온 이직요정』
* 본 글은 프로그래밍 개발을 주 업무로 하는 프리랜서 개발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연말정산.
뭔가 단어만 들어도 막막하고 답답해지는 건 나뿐인가. 정규직으로 있었을 때는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처음 프리랜서를 하면서 연말정산을 제때 하지 않으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말에 부랴부랴 급하게 알아보니, 프리랜서는 연말정산을 12월이 아닌 5월에 한다고 했다.
'아, 그럼 지금 안 해도 된다는 거지?'
금방 잊었다.
5월은 금세 왔다. 같이 일하던 프리랜서 동료가 나에게 종합소득세 신고를 했냐고 물었다.
'그게 뭐죠'
12월에 하지 않은 연말정산을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로 대신하는 거라고 한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거죠'
5월 안으로 국세청 홈택스에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니 무슨 종류가 그리도 많은지.
3년째 하고 있지만 매번 새롭고 헷갈린다. 정보 하나만 누락되어도 납부할 금액이 휙휙 바뀌어 버리니 대충 할 수도 없다. 사실 이런 경우 전문가(세무사)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심된다. 특히나 고액 수입이 있는 프리랜서라면 절세를 위해 더더욱 전문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세무사를 찾아갈 정도로 고소득인 것도 아니고, 세무사를 찾는 것도, 상담받는 것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것도 전부 너무나 귀찮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스스로 하고 있다. 여태 문제가 생긴 적은 없으나 왜인지 신고를 마치고 나면 늘 콩닥콩닥 한다. 혹시나 잘못 신고했을까 봐서. 나중에 나도 수억씩 벌어서 세무사를 찾아가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프리랜서 종류에 따라 소득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서 헷갈렸던 몇 가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우선 종합소득세 신고 시, 나의 소득액을 입력하는 곳이 있는데, (당연한 소리겠지만) 세전 금액으로 적을 때와 세후 금액을 적을 때의 결과는 많이 다르다. 세전 금액을 입력하고, 떼어간 3.3%는 따로 내가 낸 세금을 입력하는 곳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대로 입력했다면 연간 수입이 2000만 원 이하인 경우 이 3.3%를 일부~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 비율은 1년 동안의 나의 경비 지출(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세금 등의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
한 번은 프리랜서를 하다가 중간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했던 적이 있었다. 어차피 연말 정산은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것이어서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회사가 월급도 안 주고 도망가버렸다. 결국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정규직으로 일했던 내역까지 합해서 신고를 했다. 받지 못한 금액은 빼고서.
이렇게 챙길 것이 많은 프리랜서. 과연 나에게 프리랜서가 잘 맞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데.
『프리랜서로 돌아온 이직요정』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성공적인 이직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