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돌아온 이직요정』
* 본 글은 프로그래밍 개발을 주 업무로 하는 프리랜서 개발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앞선 글을 통해 프리랜서에 대해 궁금했던 대략적인 내용들은 정리가 된 것 같다.
나는 프리랜서를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만족하고 있는데, 문득 프리랜서에게 맞는 성격이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프리랜서라고 하면,
뭔가 개인적이고,
뭔가 막 딱딱 선을 그을 것 같고,
뭔가 은근히 비협조적이지 않을까 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매우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완전한 나의 편견이자 오해였다.
지금까지 만나 본 프리랜서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굉장히 원만한 성격이었다. 아무래도 프리랜서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도 잘 하고, 모르는 것을 질문을 하면 의외로(?) 친절하게 잘 알려주었다.
내가 '의외'라고 생각했던 배경을 보면, 프리랜서라고 하면 뭔가 실력적인 부분에서 굉장할 거라는 기대가 있고, 뭐든 스스로 알아서 척척해내야 한다는, 그래서 질문은 허용되지 않는,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도 내가 만나온 고급/특급의 프리랜서들은 다들 자기 분야에서 탑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질문을 할 필요가 없어 보였고, 질문하는 것도 못 봤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괜히 질문 같은 건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처음엔 혼자 끙끙거리며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그러다가 결국 혼자 해결이 안 되어 소심하게 질문을 했었는데,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줘서 괜한 걱정이었구나 했던 기억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다들 질문할 일이 없으니 일을 할 때 정말 조용하다. 점심시간이나 회식 때는 말도 많고(!) 잘하면서, 일을 할 때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초급 나부랭이였던 나는 (질문을 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항상 그 적막을 깨고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하나같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지만, 그래도 그 적막을 깨는 건 역시나 눈치 보여서 진짜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는 것 말고는 대부분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그 덕분에 실력이 불쑥 는 것 같기도 하다.
쓰다 보니 프리랜서에 대한 환상 또는 편견이 적지 않았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간혹 회사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싫어서 프리랜서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내 얘기다). 프리랜서는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부딪힐 일이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다. 심지어 소통도 일일이 직접 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책임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쩌면 더 골치 아플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프리랜서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나다). 어쩌면 시간적/공간적인 자유로움이 있을 수 있지만(사실 없는 경우가 더 많긴 하다), 보통은 개발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 부릴 수도 없다. 게다가 이런 여유로움은 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만 그나마 누릴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개발이 철저한 프리랜서가 많다. 기억에 남는 프리랜서 중 한 분은 나이가 50에 가까우셨는데, 항상 공부를 하고 계셨다.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자격증을 이미 가지고 계셨고, 기술사 시험에 막 통과하고 나서 기능장 시험을 준비하시는 중이었는데,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슬슬 시리즈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 같다. 다음엔 프리랜서의 장단점을 한 번에 정리해봐도 괜찮겠다.
『프리랜서로 돌아온 이직요정』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성공적인 이직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