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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요정 Sep 22. 2022

1. 나는 자발적 백수일까

『이직요정의 백수인생』

백수 생활 초반엔 그랬다.


'마음만 먹으면 취직이야 쉽지, 난 자발적 백수야. 어차피 곧 다시 취직할 거니까.'


그리고 9개월 차 백수, 이쯤 되면 비자발적 백수로 봐도 무방한 거 아닌가.


'아니야, 취직 못하는 거 아니야. 안 하는 거야."


한국에 비해 월급이 낮아 취직을 안 하는 거라고 박박 우겨봐도, 결국 백수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백수를 하고 있다는 뜻이니 비자발적 백수가 맞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사실 비자발적 백수든, 자발적 백수든 이제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백수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이 팩트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어차피 '백수'로 끝나는 건 똑같은데.


백수 생활에 불안감을 느낄 때엔 이런저런 탓도 참 많이 했다.

나라 탓, 사회 탓, 경제 탓, 회사 탓, 환경 탓, 네 탓, 내 탓.

알고는 있었다.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위안하고자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다. 그 대상이 나일지라도 말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행동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고, 다행스럽게 그 사실을 깨달았다.

탓하는 것을 멈추고, 나의 현실을 인정하고 나니 상황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네 탓도, 내 탓도 아니다.

자발적 백수도 맞고, 비자발적 백수도 맞다.

이렇게 인정했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것들이, 나의 미래를 포함해서 불안하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목표를 이루겠다는 열정이 잔잔히 차오른다.


'그래, 나 취직 못해서 아홉 달째 뒹굴거리는 백수다.

근데 내가 직업이 없지, 꿈이 없나!?

돈은 꼭 직장이 있어야만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할 줄 모른다고만 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

뭘 잘할 수 있는지는 일단 해봐야 아는 거니까!'



아, 이직요정의 목표가 뭐냐고요?

부와 명예입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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