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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초 Aug 10. 2024

워킹맘의 고민

아이들이 아플 때

 여동생은 16년 차 직장인이다. 첫째 조카를 낳고는 백일만에 복직했고 둘째 조카 태어난 후 1년 8개월 쉰 것 외에는 계속 일을 했다.


 그런 여동생이 얼마 전부터 몸이 아프더니 제부가 옮아서 열이 나더니 엊그제부터는 둘째가 폐렴에다 고열, 어제부터는 첫째가 열이 났다.


 전화를 해 볼 수도 없다. 아이들이 아플 땐 전화를 받는 것조차 짜증 나는 걸 알기에 전화를 걸지 않는다. 다만 간간이 아이들 상태를 물어보는 카톡만 날린다. 애들 열은 어떤지, 여동생 몸은 어떤지, 잠은 좀 잤는지.


 일만 해도 이렇게 몸이 천근만근인데, 일하면서 아이들 키우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아이들이 아프면 더 죽을 맛이다.

 더더군다나 여동생이나 나나 주변에 아이들을 맡아줄 시댁이나 친정이 없다. 그럴 땐 더더구나 아프면 앞이 노래진다.

 회사에 눈치 보며 휴가를 쓸 수밖에. 요즘 누가 휴가를 눈치 보며 쓰냐지만 구닥다리라 그런지, 괜히 밀려 있는 일들을 뒤로한 채 아이들 아플 때마다 팀장한테 휴가를 올리고선 팀장 눈치가 보인다. (1-2년 후엔 후배들이 팀장자리에 앉을 텐데, 그럼 더 눈치 보이겠지?)


 조카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긴장하게 된다. 늘 조카들이 아픈 후 일주일쯤 지나면 우리 아이들이 아팠다. 서울 사는 전염병균이 중부지방에 확산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나보다.


 워킹도 힘든데, 워킹맘까지 하려니  고달프고, 아픈 아이 돌보는 워킹맘은  수밖에 없다.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하나, 때려치워야 하나, 아이들이 아플땐 가슴속 사표가 나 여기있소 하고 고개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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