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선택 기준
직업을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일까?
한 대학교의 설문조사 결과 직업 안정성(Job Security)이 1위에 선정되었다. 한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오래오래 다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공무원이나 선생님은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인기있는 직업으로 꼽히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기업이나 일부 대기업들은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반면, 안정성이 높은 직업은 구조적으로 루즈해지기 쉬운 경향이 있다. 근속년수가 높은 선배들로 인해 승진 기회가 제한되고,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문화로 인해 업무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무료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쉽게 말해,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직업에서 느끼는 재미는 다소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개인마다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무 자체에서 흥미를 느낄 수도 있고, 높은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일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장(Growth)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 중 하나이다.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면서 본인 실력을 향상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회사로부터 보다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 받는다. 이때 직함(Job Title)이 변경된다면 그것이 승진(Promotion)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마주하게 되고 대개는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서로 대비되는 대표적인 유형이 안정추구형과 위험추구형(High Risk High Return)인데, 이러한 개념은 직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유효한 것 같다. 해고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옵션이 안정적인 직업인데, 어떤 사람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직업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직업은 스타트업이나 규모가 작은 회사,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기업 등에서 찾을 수 있고, 미래에 유망한 신사업군 또한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들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고, 안정추구형 사람들에게는 가시방석처럼 불편할 수도 있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특히 요즘 젊은 구직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과거 부모님 세대가 일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야근이나 주말 출근은 흔한 광경이었고 휴가도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근무 환경에 대해 문제삼는 직원은 많지 않았다. 개인의 사생활보다 회사 일이 중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세대는 가치관이 바뀌었다. 회사 일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개인 시간을 침해하는 것은 허용하기 어렵다. 근로계약 상의 표준 업무시간은 철저히 지켜져야 하고, 원하는 날에 연차를 내는 것은 당연한 권리요, 해외여행을 즐기기 위해 보름 연속 휴가를 쓰는 것도 문제될 것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덴마크의 복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 사이에도 워라밸을 중시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근무환경이 정착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업체에서는 주 4.5일제, 안식년 제도 등 파격적인 복지정책을 앞세워 인재들을 유혹하고 있다.
개인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를 것이고, 회사마다 어필할 수 있는 특장점이 다를 것이다.
본인의 성향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직업을 추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