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뉴진스와 IVE를 알아야 할 때

당신에게 캔디는 엔씨티인가? HOT인가?

by 이대표

마흔, 캔디는 누구의 노래인가?






둘째가 아이브 앨범을 사달란다,


아이들을 등교시켜주는 것이 아침의 가장 큰 일중 하나인데, 그 때마다 뉴진스를 포함한 여자아이돌의 노래를 모아둔 영상을 켠다. 마치 자동반사처럼 차에 타면 아이들이 틀어 달라고도 하고,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기호가 다르니 한 가수로만 틀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덕질을 뭐라하던 나도 혼자 운전을 할 때 일부러 찾아 듣게 되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다. 지경까지라는 단어의 어감이 좀 그렇지만, 흥얼거리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마흔에 여자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는게 어색한가 싶다가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마흔의 아이들이 있다면 초등학생들이 많을 듯 하다. 아이들이 쉬는시간 아이브의 춤을 따라하는 것이 일상이란다. 물론 우리 아이도 노래에 자동반사처럼 따라한다. 언니의 눈치 속에서도 꿋꿋하게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하는데 이런 모습이 교실에서 일상이라니...


그래서 사춘기에 막 들어선 첫 째와 말이라도 붙일려면 아이돌이 큰 일을 한다. 뉴진스가 최근 이런저런 앨범을 냈다더라, 최근 차트에서 1위를 했다더라 하는 소식을 시작으로 사춘기 첫 째의 무뚝뚝함을 풀곤 하는데. 그만큼 아이브, 뉴진스 같은 아이돌을 모르고선 마흔의 아빠로 살아 남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들을 노래라면,


뉴진스, 아이브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 정도 섞어 두면 어떨까도 싶다. 사실 TOP100을 골라 들어도 거의 대부분이 여자아이돌 그룹의 노래이니 피하기도 쉽지 않다. 좀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런 뉴진스의 대표 작곡가인 250 역시 마흔이란 것이다. 82년생이라고 하니 만으로 딱 마흔인 셈이다. 뽕이란 장르에 심취해 연구하기도 하고, 이를 통해 엄청난 음반을 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만든 곡이 ETA, DITTO 같은 메가히트 곡들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라는 건 핑계고, 마흔의 또 다른 누군가가 세상을 뒤흔든 노래라는 것에 끌려서라도 들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을가 싶은데.


다른 한편으로 YES24 서점에 가면 있는 수 많은 책들 중 연령대별 베스트셀러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40대가 가장 많이 사는 책이 바로 흔한남매, 학습지 인데.. 알게 모르게 마흔의 부모들은 여러 형태로 아이들의 덕질에 한 몫 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아이들 핑계를 대긴 했지만,


마흔 쯤 되면 지금까지 듣고, 경험했던 것들이 제법 되고 나름의 고집과 철학도 생기는 때이다. 공자는 나이 마흔을 불혹이라 하고, 세상일에 현혹되어 갈팡질팡하지 않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된다고도 했다. 이는 고집이 생긴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고집이 심하면 아집이 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라떼'를 찾는 마흔은 될 수 없지 않은가. 나와 가까이 지내고, 함께 하는 세대들의 무엇을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그래서 필요하다. 또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성장할 수도 없고, 정체하다 못해 쳐지기 마련이다. 그 시작을 우리 아이들이 자주 듣는 노래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는게 중요하고, 시작하면 습관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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