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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Oct 18. 2023

마흔, 독서하기 좋은 나이

어디서든 읽을 책 한 권쯤 챙겨보세요. 가을이잖아요.

마흔이 되고,

얼마나 책을 읽었나요?





평생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때가 초등학생까지라고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한 달에 한 권도 안될 정도로 줄어드는데.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져 가는 시대에 당연한 일인 듯하나... 그만큼 활자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또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도.


우리 집의 경우 한 달에 한 번꼴로 혹은 2주에 한두 번 정도 서점이나 도서관에 간다. 선택과 강제를 오가며 아이들에게 읽을 책을 고르게 하고 독서노트까지 써가며 후기를 남기게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나 역시도 나름의 책임감과 죄책감(?)으로 책을 꼭 빌려온다.


막상 책을 읽으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여지기도 하고, 책만 펴면 잠이 오니 책을 끝까지 읽는 것도 힘든 것이다. 복잡한 지하철, 흔들리는 차 안에서 뭔가 읽는다는 것도 사실 쉽지 않으니 나름의 핑계로 이를 피하기도 한다.






내가 읽어야 아이들이 읽는다.
모방은 가장 쉬운 배움의 기회이다.


마흔의 대부분은 부모다. 아이들이 잘 되길 바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마 한 번쯤 들어 본 얘기일 것이다. 다만 방법의 문제는 남게 되는데. 인류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것까지 들고 올 일이다.) 생각했을 때 가장 유용한 생존의 방법과 도구는 '모방'이라고 한다.


실제 우리는 아이들이 어릴 때, 한가득 중고로 책을 사다 없던 책장까지 만들어 채우고, 자기 전에 읽어 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에 가장 좋은 본보기는 우리가 직접 읽는 것이다.


그래서 마흔, 책을 읽는가?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한 영상에 매일 같이 청소하는 엄마를 위해 카펫을 들어주는 아빠를 보며 똑같이 하던 아이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처럼 아이는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따라 하게 되고, 습관이 되어 자신의 것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문화가 이어져 온 배경에 모방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마흔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책을 읽어야 한다. 한

한 번에 읽기 어렵다면 여러 권을 여러 곳에 두고 조금씩 읽는 것도 좋다. 책이 가까이 있다는 안정감(?)과 함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읽기 쉬운 책들도 좋다. 아이들이 읽는 곁에서 부모로서 나름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졸지 않고 읽어야 하니 말이다. 읽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분위기를 잡을 수 있고, 당당하게 독서를 권할 명분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일단 책을 읽으라.




마흔 교양을 쌓아야 한다.
얕고 넓은 지식이 필요한 때이다.


마흔은 인생의 절반이라 했다. 


40대를 지나 50대가 되면 회사라는 틀을 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 무언가 전문가라는 얘기를 듣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최근에야 AI에 뭐에 사람의 능력과 역량을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기술이 있기에 전문가라는 말도 어색한 시대가 될지 모를 일이다.


사람으로 기술의 극한을 쫓아갈 수 없으니 필요한 것이 '어중간함'이라고도 하던데... 그럼에도 기계와 기술이 쉽게 쫓아오지 못할 무언가가 있다면 '기획력'이 아닌가 싶다. 기획을 위한 개인의 경험과 지식의 총량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책은 그 수단으로 가장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지난 자소서 강의를 최초 기획하면서 다른 이들의 생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채용 담당자로서 경험이 없으니 인사 담당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보기도 하고, 채용 전체에 대한 제대로 된(?) 생각을 책을 통해 확인한 시간이 있었는데. 이후 강의 기획, 콘텐츠 기획 과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강의 자료를 꾸미는 것은 챗GPT 등의 기술로 일정 부분 가능하다. 이후에는 효율을 높여 자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나, 여기까지 기획을 하는 데는 나의 역량이 오롯이 발휘된다. 


이런 기획에 있어 필요한 얕고 넓은 지식 (오죽하면 책도 있고, 팟캐스트도 있지 않나)이 필요한데. 책이 그 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마흔의 책은 그래서 나와 아이들의 성장 모두에 필요한 것이고, 천고마비 계절이란 지금만큼 읽기 좋은 타이밍도 없지 않겠나?




(사진: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란 책으로, 구름에 대한 철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우연히 빌렸는데 모 영상에서 그날 듣게되어 깜놀한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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