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대표 Nov 16. 2023

오늘은 수능 보는 날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평소같지 않은 차량들에 가만 생각해 보니 수능 때문이네요.




(사진)

스벅에 기다리며 전광판에 비친 대기번호가 눈에 띄였습니다. 모든 일이 순서대로, 정해진대로 된다면 다행일까요? 심심할까요? 적어도 오늘 시험까지는 '학생'이라는 정해진 틀과 시간 속에 결과를 만드는 날이니... 그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생뚱맞게 사진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입실 시간이 가물해질 정도로 오래전에 수능을 보았는데요. 당일 아침 아버지가 차로 출신 중학교에서 시험을 보았던 저를 태워다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편하게 다녀왔고, 모교에서 시험을 보니 괜히 성적도 잘 나올 것 같았죠.


집에와 성적을 보니 '왠걸 이러다 서울대 가는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그해 유독히 수능이 쉬웠던거 같아요. 친구들 거의 절반이 평균이상 잘 나왔고, 덕분에 저도 원했던 곳 이상으로 갈 기회가 있기도 했죠. 그렇게 저의 수능도 끝이 났고 대학 생활을 시작했드랬죠.



지나고 생각해 보면 이 수능이 뭔가 싶고,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모든건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이럴 때 적용되지 않나 싶어요. 그 때를 놓치면 몇 배의 노력을 해야하는데... 공부가 특히 그렇고 수능은 그 간의 결과이니 더 그렇겠죠. 그래서 수능을 망한다고 그 뒤의 삶이 엉망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냥 제 때 하지 못한 것의 아쉬움과 결과가 더 많은 기회비용을 만든다는 정도.



진로는 늘 바뀌기 마련이고, 기회는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를 일이죠. 다만 오늘 하루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후회가 없고,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낼 일 없다는 것! 할 때 잘 해내는 것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온 가족 혹은 온 지구의 기운이 전국 곳곳의 고사장에 그득하길 바라며, 그로인해 평소보다 더 나은 결과 혹은 만족할 결과를 갖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의 소소한 글쓰기: 아이의 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