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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직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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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이대표 Mar 16. 2024

이직은 두 가지로 결정됩니다.

이직 상담후기

이번 상담은 10년 정도 여러 곳의 회계 경력을 기반으로 이직 기회를 찾고 계신 분이었고. 5년 전쯤 상담 이후 다시 함께한 케이스입니다. 이직이 결정되고 기업을 지원하면서 1,2차 면접을 보고 계신 중에 '어떤 기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두 곳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제,

사실 기업의 선택은 장단이 있고, 개인의 만족도에 차이가 있음으로... 정답은 없습니다. 대신 일정 수준의 방향과 지침을 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경우도 그 기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두 곳 중 한 곳은 매출이 연결회계 기준 (자회사 포함) 4천억 규모인 곳으로 컬리와 유사한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한 곳은 소형 제약사로 특정 약품을 주로 판매하며 매출은 약 4백억 규모입니다.



두 곳의 기업에 만약 동시에 합격한다면, 연봉/직급/근무환경 등 수많은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중에도 크게 두 가지 이슈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요. 이는 당장의 이득보다 장기적 커리어 관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깊이입니다.

모든 일은 깊이가 있습니다. 신입에서 팀장까지 혹은 하나의 직무 전체를 1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는 등의 방식이 있죠. 지난 저의 마지막 기업은 이를 레벨로 표시를 했고, 회계는 회계/세무/자금 등의 상세 직무별 레벨과 깊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다,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하게 되는 식당의 체계가 경력을 쌓고, 연차가 쌓이면 업무가 깊어지는 꼴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이 일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연차의 증가와 함께 배우고, 경험하며 지식의 전문성과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포함합니다.



※ 이직과 업무 깊이

우리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낮은 수준이거나, 성장할 수 없다면... 예를 들어 전 직장의 경우 직장 상사의 퇴사가 아니면 회계 '결산'을 경험할 수 없는데. 이 시간이 10년 이상 걸린다면.... 이직을 고민하게 되겠죠. 대기업은 이 업무가 쪼개어져 있어 같은 회계라도 수 개의 부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자산 / 채권 / 채무... 와 같이 말이죠. 각각의 전문성을 체크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고, 충분히 깊이 들어가 업무를 경험하고 있는지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넓이입니다.

이는 회계와 같은 특정 부서, 직무를 기준으로 이 회사에서 내가 경험한 일의 범위와 정도를 뜻합니다. 부서를 보통 기준으로 볼 수 있는데. 회계팀에서 가능한 모든 일을 현재 연차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대리, 과장, 팀장까지 승진을 거듭하면 보통의 경우 일에 관여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권한도 커집니다. 리더십 같은 소프트스킬도 더하게 되는데. 만약 아무리 근무해도 자금만 가능하다면, 다른 일을 경험할 기회를 잃게 되죠.




※ 이직과 업무 넓이

일의 범위를 직무 내에서 넓히지 못하면 역시 직무 경쟁력이 낮아진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회계를 기준으로 보면 결산을 위해 채권/채무 등 전체 계정과 결산 디테일을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10년 차가 되어도 AR 같은 특정 영역만 하게 되면 해당 회사에서는 아쉽지 않지만.... 외부의 경쟁력은 떨어집니다.





이 깊이와 넓이는 경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저는' 주로 활용합니다. 꽉 찬 경력, 아쉬운 부분을 보통 짚어 주는데. 대리/과장의 정도에서 회계 기준으로 고루고루 해보는 것이 중요하고... 회계/세무 외 직무 영역은 있으면 가점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더불어 내가 가진 경력과 공고를 매칭하는데도 활용합니다.



이번 두 회사에 대한 상담자의 선택 역시 비슷하게 이뤄졌는데요. 둘 다 일정 수준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체계의 정도도 달랐습니다. 만약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 얕아도 넓게 업무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전체 맥락을 알아야 하니까요. 기존 시스템에 리더십을 더해 적응해야 한다면. 깊이와 넓이의 수준이 조정될 수 있는 겁니다.




이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회사에서 끝까지 성장해야 하니... 업무에서 기회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겠죠. 또한 직무가 변경되더라도 커리어가 우상향 될 수 있는 것이라면 좋습니다. 현업에서 인사 교육 담당자로, 연구에서 개발로, 생산에서 영업으로... 상관없어 보이지만... 한 회사에서는 모든 것이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대신 나의 커리어는 외부에서 보면 꼬일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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